김준혁 "정부의 의대생 증원 계획, 교육현장 무시된 채 추진 중"

"의대생 갑자기 늘면, 해부학 실습도 제대로 할 수 없어" 강조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의원이 정부의 의대생 증원 계획이 교육현장을 무시한 채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대 정원 연석 청문회’에서 "많은 의대생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의대생 교육 환경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열린 ‘의대 정원 연석 청문회’에서 질의 중인 김준혁 의원. ⓒ김준혁 의원실

그는 "의대생 증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설 및 교수 부족 등의 문제점을 주무 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증원 결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의과대학 교육시설은 강의실 뿐만 아니라 해부학실습실과 시뮬레이션 시설 및 수술기법 교육실 등을 포함하고 실제 환자를 만날 수 있는 병동도 갖춰야 하는 만큼, 수 개월 내에 몇 배로 늘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챗GPT 생성 이미지’와 드라마 ‘허준’의 장면을 활용해 해부학 실습 교육에 나타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온 배장환 전 충북대 의대 교수도 "많은 학생이 해부학 실습에 참여하면, 뒤쪽에 있는 학생은 신체 구조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생 증원으로는 의료의 질이 절대로 나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 증원과 관련된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청문회는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과 오석환 차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 장상윤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비서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