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의심을 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여파로 광복절 경축식이 결국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으로 쪼개져 열렸다.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을 예고했던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연합은 1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복회가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불참한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망령처럼 살아나는 친일사관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독립 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며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특히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를 합법화하게 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우기 위한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국절이 제정되면) 일제의 강점을 규탄할 수도 없고 침략을 물리치는 투쟁도 모두 무의미하고 허망한 일이 된다"고 했다.
독립운동단체연합이 주최한 별도 광복절 경축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논란을 의식해 별도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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