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의대 공모 방침에 반대하던 순천 지역구 국회의원이 돌연 '공모 참여'를 주장하고 나서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은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현 단계에서 전라남도 공모 절차에 불참하는 것은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만드는 행위"라고 공모 참여를 주장했다.
그는 "전라남도 공모에 참여할 경우, 순천대의 의대 유치 확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전라남도가 단일 의대를 선정할 경우 유치 확률은 50%로 높아지고,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 의대를 설립하거나 두 대학 모두에 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유치 확률은 66%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 절차의 중요성을 한결같이 강조해 왔으며,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에는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정권자인 정부의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의대 유치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의대 유치 실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고, 이는 전남 동부권 도민들과 순천 시민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와 함께 '이건 또 뭐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전남 동부권에서 주창해온 '권한 없는 전라남도의 의대 공모 불참'이란 명분 아래 한 목소리를 내오던 김 의원이 입장을 선회한 것 배경이 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과 파장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목소리로 전라남도 의대 공모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해왔던 정치권에서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균열 현상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 불안함을 야기하고 있다"며 "지역의 대중 정치인으로서 지역사회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의견을 제시해 주는 모습을 바랐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입장변화의 배경을 묻는질문에 김 의원은 "교육부 장관에 대한 질의 과정 등을 통해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치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걱정했다"며 "순천시와 순천대 등과 협의는 없었지만 정치적 소신에 따라 참여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의 공모 참여 주장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순천시와 순천대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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