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등으로부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친일인명사전 내용이 오류가 있더라"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중점을 둘 과제와 관련 "민간 연구기관에서 만든 친일인명사전의 경우 발간되기까지의 노고와 독립 정신을 바르게 세우려는 열정을 인정하지만, 몇 분의 사례를 보면 역사적 사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김 관장은 그러면서 "잘못된 기술에 의해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도 안 되겠다"며 "앞으로 학계에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관장은 간담회에서 자신이 뉴라이트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뉴라이트라는 얘기를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뉴라이트라는 개념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과거에 학생운동권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지금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지칭하는 것 같고, 역사학계에서는 일제 식민지배에 동조하는 입장을 펼친 학자들을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어디에도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왜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사퇴할 이유나 생각도 없다"며 "정부와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2027년 8월 7일까지 성심껏 근무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시민단체 등은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순국선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일동' 20여 명은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관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독립 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장에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한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연일 김 관장 임명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이종찬 광복회장은 항의 차원에서 대통령 초청 광복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날 JTBC <뉴스룸>이 보도했다.
이해석 광복회 이사는 "이 회장이 불참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 '안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방송에 밝혔다.
광복회 차원의 참석도 없을 것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광복회는 광복절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갖기로 한 오찬에 회원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시기 우리 민족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사람이 독립기념관 관장에 앉아 있는 한,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오찬 초청에 갈 의미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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