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가 뇌출혈로 쓰러진 배달 노동자와 관련 심야 로켓배송 중단과 정부의 특별 근로감독을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18일 40대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가 심야 배송 중 정신을 잃고 뇌출혈로 쓰러졌다. 심야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 일주일, 로켓배송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파견 온 첫날의 일이다.
민노총 제주본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쿠팡 사측의 "성장 이면에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가혹한 노동조건과 무자비한 노조탄압이 있었다"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쿠팡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심야 배송 노동자를 "조금만 늦게 발견했더라면 목숨을 잃었을 사고"라며 "이윤을 위해서라면 노동자의 절규에도 아랑곳 않는 비윤리적, 반노동적 경영이다"라고 지적했다.
쿠팡 측이 이번 사고를 본사가 아닌 대리점으로 회피한 것과 관련해서도 "거듭되는 산재사망에 쿠팡의 입장은 이처럼 한결같다"면서 "수전노(守錢奴), 악질자본의 표본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쿠팡 택배노동자는 지난 5월에도 과도한 업무로 인해 사망했다.
지난 5월 28일 숨진 쿠팡 택배노동자 故 정슬기 씨는 사측의 배송 독촉에 '개처럼 뛰고 있다'는 말을 남긴 채 과로로 숨졌다. 고인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이었고, 하루에 배송해야 할 물량은 340여개에 달했다.
민노총 제주본부는 "이번 사정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배송’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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