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가 마련한 '안전한 사회를 추구하는 전남 동부 및 경남 서부 의료포럼'에 참여한 패널들이 한 목소리로 "전남 동부권 국립의대 신설"을 이야기했다.
24일 국립순천대학교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전남 동부권 지역사회의 의대설립 의견 수렴을 위한 릴레이 포럼 첫 행사로 '전남 동부 및 경남 서부 응급의료 체계, 산업현장은 안전한가?'를 주제로 전날 국립순천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의과대학 유치로 안전한 생활환경과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의 의료 현실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 9개 시·군민과 지역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1부에서는 김재혁 순천 성가롤로병원 전남동부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전남 응급의료 현황'을 소개하고, 이어 박병희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설립추진단장이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2부에서는 성치남 국립순천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류제동 고흥군의회 의장 △황선숙 순천시 보건의료과장 △곽기두 경남 남해군 보건소장 △임종대 광양제철소 파트너사협회 부회장 △김대희 여수 YMCA 사무총장 등 5명이 토론을 진행했다.
류제동 고흥군의장은 "초고령지역으로 분류되는 고흥의 경우 고령의 지역민들이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지리적 여건에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국립순천대에 의과대학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선숙 순천시 보건의료과장은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6600병상 증설 계획에 따라 지방의료 인력이 대거 수도권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는것은 자명하다"며 "지금도 열악한 지방병원의 최소한의 필수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국립의과대학을 신설하는것이 맞다"고 전남국립의과대학 신설에 힘을 실었다.
곽기두 남해군 보건소장은 "대학병원 설립은 인프라 구축비 외에는 경상경비에 예산투입이 어려운 민간이 아니라 정부 주도로 추진해야 응급의료체계를 안정적인 구조로 구축할 수 있고, 남해군 입장에서 국립순천대학교가 의대설립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밝혔다.
임종대 부회장은 "산업현장에서는 경미한 부상이 골든타임을 놓쳐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인 중대 산업재해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중소사업자가 수도권 산업현장에 비해 불리한 경영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경영 안전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마지막 토론자였던 김대희 여수 YMCA사무총장은 그동안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응급의료 현황과 이에 대한 지역의료 대응의 한계를 언급하며 "산단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산단 인근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이 설립되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시민 참석자는 "전남도가 처음부터 동부권과 서부권 모두 의료공백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 양 지역 두 군데의 의대 및 부속병원 설치 필요성을 정부에게 건의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병희 국립순천대 의과대학설립추진단장은 "의과대학 유치와 부속병원 설립이 지역사회에 가져올 영향에 대한 지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향후 어떤 모습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속해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순천대학교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전남 동부권역과 경남 서부권역을 순회하며 의견 수렴과 의대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릴레이 포럼'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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