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국민의힘, 전북이 간첩이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온 '전북비하'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SNS에서 "전북도민 간첩발언! 국민의힘의 호남 혐오! 들킨 거냐, 실언이냐? 이게 집권여당의 수준이다!"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간첩 발언과 전라북도에 대한 비하 발언이 나왔다"며 "간첩은 곧 전북이라는 뼛속까지 잘못된 인식을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도민들을 향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엎드려 사죄부터 해야 한다. 도저히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힘에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이 잘못된 생각과 오늘 일에 대해 전북도민들에게 엎드려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준호 후보는 자신의 SNS에 "전북이 간첩? 엎드려 사죄하십시오"라는 글을 올리고 문제가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올려 놨다.
"지금까지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십니다. 이 분들은" "어디서 오셨을까요?"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 "아, 그래요? 전라북도 따로 해야 되나요?"(국민의힘 전당대회 사회자:김병찬,양종화)
한준호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호남 비하 발언이 나왔습니다. 박수를 치지 않은 사람은 간첩, 간첩은 전라북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무리 호남이 국민의힘에 호의적이지 않기로 서니 간첩을 운운하며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전북 전주가 고향인 호남의 아들로서, 매우 치욕적"이라면서 "명예훼손으로 재판정에 세우기 전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 뭐라고 또 변명을 하나 봐야겠다"며 "새로운 국민의힘 지도부의 출발을 알리는 전북 비하가 아주 걸출하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또 "혐오와 갈라치기, 색깔론이 국민의힘 당헌당규냐"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한병도 의원도 SNS에 "정부·여당의 전북 비하,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북도민을 비하하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각 지역 당원을 소개하던 사회자가 전북은 쏙 빼놓고는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간첩이라던가’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전라북도? 따로 해야 하나요?’라고 했다"며 "제정신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병도 의원은 "정부·여당의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일 이라고는 정말 믿을 수 없다"면서 " ‘박수치지 않은 사람은 간첩’이라니요. 전북도민은 국민이 아닙니까? 더욱이 전당대회에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개탄했다.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으로서 ‘전북 홀대’를 넘어 ‘전북 비하’에 나선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180만 전북도민을 비하한 국민의힘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전북책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경숙의원도 입장을 내고 "국민의 힘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사회자가 각 지역을 대표해 온 참석자들을 호명하면서 전라북도를 잊고 호명하지 않은 것은 평소 국힘당의 노골적인 전북 혐오의식을 무의식중에 드러낸 것 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강 의원은 또 "옛말에 '말이 많으면 간첩'이란 소리는 들어봤어도 엉뚱하게 박수를 치지 않는 참석자들을 향해 하필이면 ‘간첩‘이라고 표현하고 또 바로 이어 '전라북도를 따로 불러야 하냐?'"며 되물은 경우는 '헌정사상 초유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신임 한동훈 당대표는 임명장에 잉크가 마르기 전에 이러한 전대 사회자의 '전북비하'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파행 종료된 새만금잼버리대회와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가짜뉴스'를 양산해내며 전라북도와 새만금 사업을 묶어 "잼버리대회를 핑계로 국가예산을 빼 먹은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등 전북도민을 모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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