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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한 초등교사 전원 "학교장 '갑질' 참을 수 없다"며 감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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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한 초등교사 전원 "학교장 '갑질' 참을 수 없다"며 감사 청구

학교장 "교사들이 교장 무시한 '을질' 한 것, 감사과정서 사실관계 밝힐 것"...교원단체, '초빙교장 공모제' 정책 수정 요구

전북 고창 A초등학교 교사들이 공모제 초빙교장이 갑질과 교권침해를 일삼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다며 전북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했다.

13일 A초등학교 교사 2명은 전교조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초등학교 교사 10명은 더 이상 학교장과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날 도교육청 감사과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사들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농촌유학 학교 선정과 관련해 교사 10명 전원이 교무회의를 통해 반대했으나 교장 혼자 지원청에 농촌유학학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직언을 하던 교무업무 담당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으며 업무 배제 등의 불이익을 주는 등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A교장은 또 학생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당구대를 구입했으나 교과 전담 시간에 교사에게 당구 게임을 제안해 교사의 업무 수행을 방해하고 학생과도 게임을 즐기면서 수업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것이다.

이 교장은 지난 5월 학교버스 운행과 관련해 시정을 요구한 교사가 '을질'을 했다며 교원단체에 제보해 교원 단체가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고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중재에 나서 공모제 '교장중임'을 포기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B교장은 이와 관련해 "공모제 교장으로 오히려 교사들이 '갑질'을 한 부분이 있다"면서 "원칙대로 잘 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기꺼이 책임을 지겠지만 교장을 무시하고 학교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교사들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더구나 문제가 불거진 후 관계 회복을 위해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치유와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청했지만 교사들의 일방적인 거절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B교장은 "오히려 공모 교장은 2년 마다 교사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어서 교사들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입장인데다 특정 업무를 일방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입장도 결코 아니"라고 밝히면서 "교사들이 이날 도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한 만큼 감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초등학교 교사 두명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전교조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조는 이에 "A초 교장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교사들에게 사과할 것과 무능력하고 비민주적이며 갑질과 교권침해를 일삼는 학교장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중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또 공모교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A초 교장에 대해 '직무능력곤란' 사유로 직위 해제할 것과 함께 초빙형 교장공모제가 임기연장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초빙교장 공모제 정책을 수정할 것을 전북교육청에 요구했다.

▲23일 전북 고창 A초등학교 교사들이 이 학교 공모제 초빙교장이 갑질과 교권침해를 일삼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다며 전북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하고 교원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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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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