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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승리 확정? 피격 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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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승리 확정? 피격 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변동 없어

로이터·입소스 조사서 양쪽 오차범위 내 접전 유지…민주당은 바이든 후보 조기 확정 두고 다시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뒤 미 대선 후보 지지율이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건 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촉구가 멈춘 민주당에선 후보 조기 확정을 두고 또 다른 내홍이 시작됐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등록 유권자 992명을 포함해 18살 이상 미국 성인 1202명을 대상으로 16일(이하 현지시간) 조사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3%,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지만 오차범위(3%) 내 차이로 통계적으론 동률을 이뤘다.

이는 같은 기관이 이달 초 실시한 조사(양쪽 지지율 40%로 동일)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결과다. <로이터>는 이러한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유권자 정서에 큰 변화를 촉발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종합한 여론조사 평균을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전날인 지난 12일과 16일 양쪽 지지율 격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 1.9%포인트(p), 2%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아직 피격 사건 뒤 3일 밖에 지나지 않아 주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발표된 상황은 아니어서 영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피격 사건은 폭력 및 국가적 혼란에 대한 우려를 크게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응답자 79%는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진술에 동의했다. 유권자 84%가 선거 뒤 극단주의자들이 폭력 행위를 저지를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5월 같은 조사(74%)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응답자의 67%는 정치적 신념으로 인한 폭력 행위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 중 5%만이 자신의 정당이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 용납된다고 밝혀 폭력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등록 유권자 6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것은 "신의 섭리나 신의 뜻에 따른 은총"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유권자 중 11%만이 이에 동의했다.

해당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69%, 민주당 유권자 58%가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에서 일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고 등록 유권자 59%, 민주당 유권자 39%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16일 파이브서티에이트 종합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지난달 27일 TV 토론 직전 0.1%p 내외 차이로 거의 동률을 이뤘던 양쪽 지지율이 최근 2%p 차로 벌어지며 트럼프 전 대통령 우세로 돌아선 경향이 보이기도 했다.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과 총기 규제를 연관시키며 잠시 멈췄던 유세를 재개했다. <로이터>,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저격엔 AR-15 기관총이 사용됐다. 이는 어린이를 포함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인 돌격형 무기"라며 "이제 이를 불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과열된 정치 온도를 낮추는 것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공세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의원 일부는 민주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11월 대선에 "모든 걸 걸겠다"며 다시금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그는 고령 우려에 대해 "나는 진실을 말할 줄 알고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안다"며 "우린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답했다.

지난 주말 피격 사건 뒤 민주당 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촉구 물결은 일단 멈췄지만 다음달 19일 열릴 전당대회 전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 확정하는 것을 두고 새로운 내홍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안을 잘 아는 4명의 인사를 인용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확정하기 위해 전당대회 전 화상을 통한 대의원 호명 투표를 서둘러 진행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 규칙 위원회가 오는 19일 이 절차를 시작해 이르면 22일 대의원 투표를 시작할 것으로 봤다. 투표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면 이달 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확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화상 조기 투표 방침은 8월7일까지 후보를 등록해야 하는 오하이오주 규정에 따라 이미 5월에 발표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현시점에선 반발이 불가피하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대의원들이 접전 상황에서 후보 교체에 관한 공개적 대화를 끝내고자 하는 것이 투표 계획 강행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조기 투표 반대 서한이 돌고 있다. 미 매체 <악시오스>가 입수한 서한 초안은 "이르면 7월21일 시작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정을 위한 전국위원회의 화상 호명 투표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이를 통해 후보 변경 가능성을 조기에 닫는 것은 "끔찍한 생각"으로 "가상 투표 가속화 계획을 철회"하기를 촉구했다.

<악시오스>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에 공개 후보 사퇴 촉구를 한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 팻 라이언 하원의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들이 매체에 서한에 서명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화상 투표 일정이 "5월에 전국위원회가 결정을 내렸을 때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종신직인 연방대법원 대법관 임기 제한 및 윤리 강령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의회 내 진보적 의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대법원을 제한할 주요 계획 곧 내놓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계획을 몇 주 안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대법원은 총 9명의 대법관 중 6명이 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보수 우위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보수 대법관 3명을 임명하며 이 구도를 굳혔다. 연방대법원은 2022년 6월 임신중지에 관한 헌법적 보호를 폐기했고 이달 초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전임 대통령에 대한 면책권을 일부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는 등 최근 몇 년간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및 공직자에 대한 광범위한 면책 특권을 없애는 헌법 개정 요구도 저울질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법원 개혁안이 발표되더라도 의회 통과는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던네바다대에서 열린 행사에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무대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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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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