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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금방 붓다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걸어야 하나: 걷기명상>, 원혜・박승옥 함께 걷고 박승옥 적다

신간 보도자료의 '알림'과 '호객' 사이

형식과 관행은 시대가 바뀌면서 늘 변합니다. 신간 소개도 그렇습니다. 1983년 돌베개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전태일평전을 펴낼 그 당시에는 신간 보도자료라는 게 아예 없었습니다. 신문사와 잡지사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들이 책을 직접 읽고 소화해서 스스로 책 소개 기사나 서평을 썼습니다.

기자마다 지문처럼 독특한 문체가 있었고, 글의 내용 전개 방식 또한 제각각 뚜렷하게 길고 짧은 파장이 있었습니다. 신간 소개의 정해진 양식이나 틀 같은 것은 아예 없었습니다. 덕분에 신문사와 잡지사 문화부의 출판 담당 기자 가운데 문사나 지식인으로 이름을 날린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두환 군사독재 체제에서 전태일평전 책을 소개하거나 서평을 쓴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신간 소개 글과 영상은 필요한 사람이 책을 구입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압축해서 책 내용을 설명하는 안내자, 가이드입니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인간 지능의 시선을 사로잡을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제목과 홍보 문구가 등장하게 됩니다. 보도자료로 만들어 미디어에 보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글과 영상이 가이드가 될지 호객 '삐끼'가 될지는 사실 무슨 기준이 없습니다. 그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미디어가 메시지였던 아날로그 구세계는 지나갔습니다. 메시지 자체가 미디어인 오늘날 디지털 신세계는 어떤 사람이든지 책을 읽고 SNS에 서평이나 독후감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 독후감과 서평이 수만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책의 보급과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분야별로 깊이 있는 유명 서평 전문가도 등장했습니다.

내 글이 내 글에게

<어떻게 걸어야 하나: 걷기명상> 책의 신간소개와 서평을 써야 하는 일이 제게 떨어졌습니다. 원혜・박승옥 함께 걷고 박승옥 적다. 책의 지은이 란에 쓰여 있는 글자입니다. 책의 맨 마지막 판권에 적혀 있는 펴낸이 이름도 박승옥입니다. 제가 원혜 스님과 함께 쓴 책을 ‘기적의 마을책방’이라는 새 출판사를 만들어 발행한 책입니다.

저는 2018년부터 마곡사 밑 옛 고등공민학교 폐교를 리모델링 해서 21세기 기후재난과 인공지능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마을공동체 학교이자 치유명상 학교인 '햇빛학교'를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2년 이상 학교 문을 닫아야 했고 재정 형편도 넉넉지 않아 공사 자체가 몇 년이나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화장실 공사만 끝나면 길고 긴 공사는 드디어 마무리됩니다.

올해 초에는 외부의 지원을 받아 학교 교실 한 칸에 <기적의 마을책방>이라는 자그마한 시골 책방도 만들었습니다. 같은 이름의 출판사도 등록했습니다. 조만간 개소식을 할 예정입니다.

기적의 마을책방에서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온오프라인 책읽기와 독후감 글쓰기 캠페인을 하는 <지금여기 오늘의 책>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틱낫한 스님의 얇은 소책자 걷기명상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틱낫한 스님의 수행공동체 '자두마을' 구성원들이 운영하는 저작권 회사인 것 같은데, 저작료를 보통 수준보다 훨씬 높게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틱낫한 스님이 쓴 열 몇 권의 명상관련 소책자 전체를 계약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었습니다. 저작권료만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총 5000만원이 넘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의 추측입니다만 당분간 틱낫한 스님의 다양한 명상 소책자가 한국에서 출판되는 일은 무척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나서서 단순 무식 용감하게 걷기명상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책 13쪽~17쪽)

이 글은 이런 서사가 있는 책에 대해, 제 글에 대해 제 글이, 언어가 언어에게 쓰는 이상한 신간소개이자 서평입니다. 자화자찬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임사체험처럼 내 마음이 내 몸을 떠나 저 위에서 내 몸과 마음을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약 61억km 떨어진 곳에서 보이저 1호가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창백하고 푸른 별’ 지구를 찍듯 거리를 두고 책을 사진찍어 살펴볼 수도 없습니다.

이 글은 대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책에 쓰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붓다의 '죽음 없음', '자아 없음'에 대한 즉시 이해

제가 붓다의 깨달음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책에서는 연도를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6월 25일 김종철 선생이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은 7월의 어느날로 기억합니다. 저는 몇 가지 확인된 정황으로 미루어 보건대 김종철 선생은 평소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소신 그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초저녁에 잠이 들어 새벽 1~2시경 깹니다. 그리고 글을 쓰거나 책을 보거나 하다가 해가 뜨기 직전에 새벽 산책을 나갑니다. 여행을 가서도 현지에서 그렇게 합니다. 몇 십년된 오래된 습관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일어나서 어쩐 일인지 김종철 선생을 생각하다가 다소 심사가 복잡해지고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직전에 김종철 추모글인 「시대를 바꾸고자 한 예언자이자 실천적 사상가, 김종철」(프레시안, 2020. 7. 9.)을 발표하고 이런저런 말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평소와 달리 여명도 밝지 않은 서너시 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깜깜한 길에 랜턴을 비추며 마곡사의 군왕대를 올랐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생전 처음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것입니다.(책 14쪽)

숨도 잘 쉬지 못하면서 간신히 기어오다시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야말로 사막에서 생존의 오아시스를 찾듯 붓다 가르침을 기록한 빨리어 니까야 번역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쌍윳따 니까야와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비나야삐따까 등에서 붇다가 거듭 되풀이 해서 설명하고 있는 연기법과 사성제, 무상-고-무아와 오온에 대한 법문을 듣고 저는 그야말로 금방 붓다의 불사(不死), ‘죽음 없음’과 ‘자아 없음’의 이치에 맞는 통찰을 이해하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이해는 그 당시 올리버 색스를 비롯하여 안토니오 다마지오, 빌리야누르 라마찬드란, 아닐 아난타스와미, 레이 커즈와일 등 뇌과학 관련 책자란 책자는 닥치는대로 거의 다 섭렵하면서 자아란 뇌가 만들어낸 개념일 뿐이라는 뇌과학자들의 주장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뇌과학은 제게는 신대륙 발견과도 같았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인간의 언어와 언어 발생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었던 것도 작용했습니다. 진화생물학자들과 고인류학, 고생물학, 고기후학 등의 다큐같은 탐구 기록을 보면서 인류의 문명과 인류 역사,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견해를 갖게 된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 2019년부터 붓다의 깨달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전도 보고 위빠싸나 명상 관련 책과 영상을 보면서 명상 수행을 해보려고 노력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몸과 마음을 다하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없는 일종의 호사 취미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붓다 깨달음의 핵심 열쇠, 언어

붓다 가르침의 핵심 열쇠는 언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붓다는 사람은 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지, 삶의 고통은 왜 생기고,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해결하기 위해 출가했습니다. 선정을 배워 당시로서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선정으로는 고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불사하는 고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야 고행으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에 어르게 됩니다.

쑤자따라는 어린 소녀가 공양한 유미죽(우유와 쌀을 섞어 만든 죽)을 먹고 기운을 차린 붓다는(책 206쪽) 오직 통찰 명상의 사유를 통해 내 몸과 마음의 ‘자아’를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다가 자아가 다섯 개의 개념 덩어리, 즉 오온(panca-khandha, 五蘊)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붓다는 늙어 죽음은 왜 생기는지 그 발생 원인이 되는 조건을 탐구해 나가다가 마침내 명색(名色, 빨리어 namarupa)과 식(識, 빨리어vinnana)이 상호의존하면서 끝없이 계속 언어로 된 오온의 구성물을 낳고 쌓아가고 있음(集)을 보고 살피고 알아차렸습니다. 붓다의 이런 탐구 과정은 원인이 되는 조건을 역순으로 찾아간다고 해서 12연기의 역관(逆觀)이라고 부릅니다.

붓다의 연기법은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는 그 전체로서의 이치 자체는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명(無明)으로부터 차례로 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12연기(또는 10연기)의 행(行), 식, 명색, 입처(入處),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는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늙어 죽음은 태어남이 있기에 생기고, 존재가 있기에 태어남이 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취착으로 인하여 존재가 생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붓다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해하지 못하면 깨닫지 못한 것이고, 그러면 이치에 맞게 통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 많은 깨달은 스님들은 어떻게 12연기의 역관과 순관(順觀)을 이해했는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중국과 조선, 일본의 선사들 책을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틱낫한과 달라이 라마, 데이비드 로이 등의 글도 정독했습니다.

붓다 연기법의 가르침은 우선 용어부터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무명(avijja), 행(sankhara), 식, 명색, 입처(ayatana), 촉phassa) 등등 개념부터 요령부득입니다. 빨리어의 영어 번역문을 보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완전히 꿰뚫어 이해하기는 여전히 불가능했습니다.

예컨대 명색, 빨리어로 나마루빠에 대해 붓다고사를 비롯한 수많은 해설자들이 이를 정신과 물질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저는 이 해석을 듣고 명색의 개념에 대해 오히려 더 헷갈렸습니다. 물질과 정신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오류이고, 사물을 이름과 형태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는 다른 논자의 설명은 그나마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붓다는 나마루빠를 십이연기를 설명하는 한 단어의 주요한 개념어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두 개의 개념어라면 아예 두 개의 단어로 분리해서 개념어를 사용하면 됩니다. 현미경처럼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분석했던 철저한 논리와 철학의 추구자 붓다가 굳이 이름을 뜻하는 나마(영어로는 name)와 색을 뜻하는 루빠를 결합해서 새로운 개념어를 쓴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저는 명색이란 우리의 '자아'가 이름붙인(named) 사물과 사건(rupa)이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언어로 구성된 자아(五蘊)가 언어로 세상을 분별하는 것, 그것이 명색입니다. 결국 늙어 죽음, 태어남, 자아 등은 명색으로서 모두 언어의 개념일 뿐입니다. 눈, 귀, 느낌, 생각, 신발, 사과, 코끼리, 가족, 국가, 걷기명상, 푸른 하늘. 걷는 붓다 등 한 단어 또는 여러 단어로 만들어진 개념어 거의 모두가 명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책 130쪽~134쪽)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어는 언어입니다. 언어야말로 붓다 깨달음을 꿰뚫어 이해하고 실천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약 4만 5천년~4만년 시기의 신석기 혁명과 인류 문명의 대도약에서부터 인간 지능의 폭발, 농업의 발견과 국가 형성, 문명의 발생에 이르기까지 핵심 열쇠도 언어입니다.(책 179쪽~187쪽)

누구나 금방 붓다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

21세기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LLM)의 시대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 또한 언어입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한 개의 세포로 출발한 생명체가 어머니 아기집에서 10개월 동안 폭발하듯이 세포수를 늘려 사람의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정말 기적이라는 표현도 모자랍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또 뇌 세포수를 폭발하듯이 늘려나갑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본디 모름’(無明)의 상태입니다. 아기는 열심히 온몸을 움직여 근육의 힘을 키우고, 열심히 모든 것을 행동을 통해 익히면서 세상에 적응해 나갑니다. 뜨거운 물이든 뱀이든 눈으로 본 사물은 손으로 만지고 입에 넣고 냄새 맡으면서(行) 세상을 알아(識) 나갑니다.

갓난아기는 어머니 아버지와 가족들, 집에 오는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합니다. 아이가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직립보행인 걷기와 언어입니다. 대체로 생후 9~12개월에 첫 걸음마를 뗍니다.(책 114쪽) 옹알이를 하다가 최초로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입니다.

말을 배우면서 아이는 이름으로 세상을 분별하기 시작합니다.(名色)

언어는 훨씬 더 긴 배움의 과정이 있어야 단어를 연결해 문장을 만들고 언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됩니다.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은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대체로 3.5~4살부터 남과 구분되는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기억이 시작되는 출발 지점도 대체로 세 살 때입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붓다 깨달음에 금방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발달 덕분입니다. 뇌과학과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을 공부하면 붓다의 오온 개념과 무아론 등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은 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텅 빈 공간만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텅 빈 공간(空)의 세포들이 모여 사람이라는 생명체(色)가 이루어집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입니다.

사람의 몸도 세상도 늘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상(無常)의 이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합니다.

오늘날 뇌과학자들은 어느 누구도 자아가 몸과 뇌가 없어진 이후에도 존재하는 독립된 실체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몸을 단순히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 신분을 격하시킨 데카르트 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아란 몸에 단단히 통합된 뇌신경 세포의 연결망과 프로세스 결과물로 봅니다.(책 133쪽)

뇌과학을 조금만 공부하면 자아란 언어로 구성된 서사의 집적물이란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오온이 언어의 집적물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깨달음을 얻은 뒤 어떤 삶을 사느냐입니다. 사성제를 이해하고 연기법을 꿰뚫어 알고 그러면 삶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 뿐인 삶의 기적같은 현존이 오롯이 드러납니다.

붓다가 탐진치(貪瞋痴)를 버릴 수 있는 여덟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이 팔정도입니다. 붓다가 열반하면서 마지막 유훈으로 남긴 말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늘 정진하라는 당부였습니다. 인간은 사회성 동물입니다. 인간의 뇌도 사회성 뇌입니다. 삶의 고통 또한 사회성 고통입니다. 우리의 모든 실천은 사회 활동입니다.

"깊은 산 속에 틀어박혀 먹을 것을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을 대중들로부터 얻어 생활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홀로' 고고히 틀어박혀 명상하는 출가 수행자이기 때문에 속세의 현실 문제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겠노라는 헛소리를 한 적이 붓다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책 219쪽)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 이것이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이자 숙제입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똑같습니다. 무지와 무명입니다.

우리는 걸으면서도 사실은 걷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걸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이 걸어가고 무의식의 흐름이 걸어가고, 근심 걱정이 걸어가고, 후회가 걸어가고, 내일의 과제가 걸어가고, 탐욕이 걸어가고, 성냄이 걸어가고, 어리석음이 걸어갑니다.

<어떻게 걸어야 하나: 걷기명상>은 걷기 방식을 바꾸라고 권하는 가이드 책자입니다. 기적같은 지금 여기 내 삶이 걷는 기쁨을 선물하기 위한 안내서입니다.

21세기 대용량 언어모델(LLM)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지능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붓다 깨달음을 다시 호출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삼보일배의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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