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수해로 복구가 진행 중일 때 '한우회식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이 된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이 지난해에도 전국적인 수해의 와중에 베트남을 방문해 입줄에 오르내렸던 사건이 소환되고 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국가적인 물난리가 발생한 상황에서 해외방문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윤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의 조속한 귀국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잇따른 윤 의원의 수해 속 부적절한 행태에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야 말로 재난감수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이 지난해 윤대통령을 향해 '재난 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 감수성을 높여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23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박정(경기 파주을), 최기상(서울 금천), 윤준병 의원 등은 5박6일의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 출국의 목적은 베트남과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2022년 베트남에서 국회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출국한 날은 바로 집중호우가 시작된 날로 여당에서는 "무슨 일이 그리 시급하기에 전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수해를 뒤로하고 의원 외교로 나서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당시 집중호우로 수많은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같은 달 19일 오전에는 경북 예천 내성천 인근에서 비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채 해병이 급류에 쉽쓸려 같은 날 오후 11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정을 앞당겨 25일 조기 귀국한 의원들은 “국민 마음을 헤아지리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번 의원 외교가 꼭 필요한 활동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히면서 “의원 외교를 위해 출국하기 전에 수해 상황과 관련해 출장이 옳은지 점검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과 라오스에 가서 만나는 인사들이 베트남 국회의장, 베트남 부총리, 꽝닝성 당서기, 하이퐁 당서기, 라오스 국회의장, 라오스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의 유력 정치인들이었다. 2달 전부터 추진됐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합의해 놓고서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 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준병 의원은 이번 물폭탄이 터진 날 '한우회식' 사건과 관련해 "국회일정을 통해 폭우 피해와 관련해 나름 챙기고 있다고 생각해 잘못된 자리라고 느끼지 못했다"면서 "전북기자단과의 만남 자리가 피해를 입은 주민들께는 소통의 자리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다고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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