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사상 최악의 물폭탄이 떨어진 날 '한우 회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의 '8자 해명'에 대한 논란도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윤준병 재선의원은 전북 상당수 지역에 극한호우로 쏟아져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정읍시와 고창군 출신 전북도의원 4명과 함께 전주의 전북도의회 인근 한우전문 식당에서 술을 곁들인 회식을 했다.
회식을 한 이날 저녁은 물폭탄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시점이지만 전북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전 지역민들이 충격과 실의에 빠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윤 의원의 한우회식을 둘러싼 부적절 논란이 증폭됐다.
전북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2일 오후 5시 현재 전북의 농작물 침수가 3895ha에 육박했으며 한우와 닭 등 가축 10만두수의 피해를 보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이들 피해는 사실상 극한호우가 내렸던 지난 10일 새벽 0시부터 3시 사이에 집중됨에 따른 것으로, 농민들은 이날 하루 종일 충격에 빠져 복구조차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윤준병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 전북도의원 4명과 함께 '한우 회식'을 한 것도 모자라 '엄지 척' 인증샷까지 찍었고, 더욱이 기록에 남기겠다는 듯 자신의 SNS에 밤 10시경에 올려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지역민들은 "지역민들이 물폭탄을 맞아 도탄에 빠진 날에 무엇이 좋아서 지역 정치인들이 '엄지 척'을 하고 인증샷을 찍었는지 모르겠다"며 "부적절한 회식에 인증샷을 SNS에 올린 행동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난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논란이 일자 SNS에 인증샷을 올린 다음날인 11일 오전에 인증샷 사진을 삭제했으며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 기자에게 '더 주의하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문자'만 보내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로부터 공분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가의 일부 인사들은 '윤준병 의원의 도를 넘는 SNS 소통' 방식이 이번 사태의 문제를 더욱 키운 측면도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방미 일정을 위해 하와이로 출국하기 전 정부기관에 내린 장마 대비 '16자 지시사항'에 빗대 '윤준병의 8자 해명'이라고 비판하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당장이라도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준병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이날 자리는 소통을 위한 통상적인 자리였다"며 "윤 의원께서는 당일 식사 자리에 30분 정도 늦게 도착해 1시간 정도 머물다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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