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이른바 '좌파'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11일 MBN이 주관한 2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의 원희룡 후보는 "지금 (한동훈) 팬덤이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 때 문파들이다. 거기다 대안연대는 운동권에서 전향한 분들이 주로 있다"며 "예를 들어 김어준 이런 분들이 한동훈 후보에 대해 열렬히 지지하고, 여기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거의 집단 왕따를 시키듯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김어준이 날 지지한다고? 어느 누가 그러느냐"라고 반발했다.
원 후보는 "이런 기반을 둔 세력이 보수를 잠식하면서, 보수 지형 자체를 재편하기 위한 누군가 큰 그림 속에서 아이돌로 내세워진 게 아니냐"라며 이른바 '한동훈 좌파 트로이목마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보수 유튜버들이 주로 제기하는 '음모론' 중 하나다.
원 후보는 또 한 후보의 이모부를 언급하며 "민청학련 주동자인 이모부 계시지 않느냐. 통일혁명당 신영복 추모사와 기념사에 앞장섰고 '좌파 언론' 본거지 프레시안 설립자이면서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민청학련 세대의 대부 역할을 하는 부분 등"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20년 동안 뵙지도 못한 이모부"라며 "저를 좌파몰이하는데 정말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저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원 후보가 언급한 것은 지난 9일 <문화일보> 허민 전임기자가 쓴 칼럼 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허민 전임기자는 <허민의 정치카페> 코너를 통해 "(한동훈의) 알려진 조언자로는 (…) 사회 원로 가운데에는 진보언론 프레시안 창업자인 이근성 전 대표와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 등이 꼽힌다. 이 전 대표는 민청학련 사건(1974년) 주모자였고, 진 전 고검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고속 승진한 후 17대 총선 때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까지 준비했던 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조언자는 인맥으로도 얽힌다. 이 전 대표는 한 후보의 이모부, 진 전 고검장은 한 후보의 장인이다. 이들은 차기 대권 플랜 구상 속에서 한 후보에게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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