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중 보유하고 있는 iMBC의 1245만 원어치 주식이 이해충돌 여지가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실은 10일 <프레시안>에 보낸 입장문에서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이해충돌 여지가 있는 iMBC 주식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하면서 자신과 배우자, 딸 재산으로 총 44억7300만 원 규모의 재산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145.83제곱미터 규모 아파트(올해 기준시가 28억5900만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 예금 3억6900만 원과 메리츠금융지주, 인카금융서비스, 메가스터디교육, SK하이닉스 주식 등 2억800만원 규모의 증권 재산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특히 자신이 보도본부장을 지낸 iMBC의 주식 4200주(1245만3000원)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iMBC는 문화방송(MBC)의 인터넷 서비스 자회사로, MBC 그룹의 유일한 상장법인이다.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권 및 MBC 재허가 권한을 가진 규제기관으로, 위원장이 MBC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는 방통위의 주요업무에 대해 "지상파방송 및 종편·보도PP에 대한 방송정책, 방송통신사업자의 금지행위 위반 시 조사·제재, 방송통신 이용자 보호정책 수립·시행, 불법유해정보 유통방지, 방송광고, 방송프로그램 편성 및 평가정책 수립·시행, 미디어다양성 정책 등에 관한 사항 등이다"라고 명시돼있다.
주요 질병 정책을 수립하는 질병관리청의 백경란 전 청장의 경우, 지난 2022년 8월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신고한 60억 원 가운데 2억4896억어치가 바이오 관련 상장주식이었다. 이에 직무 연관성에 따른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졌다. 같은 달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청장이 인사청문회 대상이었으면 (보유 주식 탓에) 청장 자리에 있지도 못했다"(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현대자동차 부사장에서 퇴임한 뒤 현재 임대업을 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 덕산읍에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과 진천 임대보증금 등이 부채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제네시스 자동차 차량과 블루원 용인 컨트리클럽 골프 회원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74.54제곱미터 규모 아파트(12억1500만 원)와 본인 단독 명의의 세종 집현동 84.89제곱미터 규모 아파트(3억4800만 원) 등 26억2300만 원 규모 재산을 공개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예금 약 4억8400만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억4429억3000원 상당의 비상장사 지시코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장남은 엔비디아 주식 534만 6000원어치 등 1600만 원 규모 증권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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