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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구단·BTS와 맞먹는 전북대?'…경제적 가치 자랑 '자화자찬'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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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구단·BTS와 맞먹는 전북대?'…경제적 가치 자랑 '자화자찬' 눈총

임기 1년 6개월 지낸 총장이 이뤄낸 성과 발표에 안팎서 "저의가 궁금해"

전북대학교가 "대학이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겠다"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도내 4개 시군과 비교하거나 세계적인 독일 축구팀과 맞먹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혀 '자화자찬'이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대는 8일 "지역에서 가장 거대한 조직 중 하나인 대학이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그간 많이 회자된 바 있으나 이를 객관적인 경제적 가치로 분석해낸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면서 "국립대학 최초로 대학이 지역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한 측정 모델을 제시해 화제"라고 스스로 밝혔다.

전북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는 생산유발효과와 미래수입가치 등을 더한 총 경제적 가치가 6조3300억 원으로 이는 세계 축구팀 순위 6위에 해당하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가치(한화 약 6조8875억 원)와 맞먹는 가치"라고 했다.

또 전북대(병원포함)의 산업연관 분석을 통해 얻어진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북지역 내 생산유발효과가 1조 3128억 원이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526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1만6655명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은 생산유발효과가 1조7995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502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 9429명으로 이같은 전국 생산유발효과 금액은 BTS의 빌보드차트 1위 경제효과(1조7000억 원)와 맞먹는 수준의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분석은 전북대학교 IR센터가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 지난해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의 직접지출액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및 RISE 체계 전환을 위해 대학이 국가 및 지역경제에 얼마만큼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저출산·지방인구 감소·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속에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전북대가 지속가능한 지역 상생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인구소멸지역'으로 꼽히는 전북도내 4개 시군과 비교하면서 "이들 4개 지역의 GRDP를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지역 내에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있는 핵심기관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껏 자랑했다.

지난 2021년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전북대는 7526억 원으로 장수군 5803억 원, 진안군 6584억 원, 무주군 7532억 원, 순창군 7761억 원 등 4개 지역의 GRDP를 뛰어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덧붙여서 이러한 전북대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넷플릭스 코리아의 매출액(2022년 7732억 원 / 2023년 823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매년 5천 명 이상이 졸업하는 전북대 졸업생의 미래수입 가치 또한 이번 분석에서 측정됐다며 "지난해 학사졸업자 4070명, 석·박사학위 수여자 1176명의 미래수입가치를 분석한 결과 4조 5335억 원이었으며, 전북대 졸업생들의 경제연수가 10년 이상 남아있는 졸업생들의 미래수입가치를 계산해보면 134조 4501억 원의 미래수입 가치가 예상됐다"고 밝혔다.

양오봉 총장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으로 더 큰 걸음을 걷고 있는 전북대학교가 올해 개교 77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이를 통해 지역 상생발전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 위해 이번 분석을 시행했다"며 "우리 전북대학교가 꿈꾸는 진정한 플래그십대학을 위해 훌륭한 인재 양성 기관으로 연구 결과를 지역산업화의 기초로 환류하는 기관으로, 지역산업체의 기술적 고민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 담대히 나아가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구심점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북대의 홍보성 발표에 대해서 "대학의 고유 기능인 학문적 성과를 앞세우기 보다는 매번 도내 지자체와 비교하면서 이제 겨우 임기 1년 6개월을 보낸 총장이 대학의 경제적 가치가 마치 총장에 취임하면서 이뤄낸 성과처럼 보이게 끔 반복적으로 발표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매우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 총장은 지난 2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에도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이 지역 주요 지자체와 기업체들보다 월등한 지역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해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당시에도 "국가거점국립대학 총장이 글로컬대학 지정 등 지난 1년의 성과가 지자체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도움 때문이라며 겸손해 했다면 더욱 빛이 날 텐데 마치 자신의 1년 성과가 자신이 이뤄낸 성과처럼 과장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태도"라는 질책과 함께 "차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모양"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전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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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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