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노선에 준공영제를 도입한 것은 파주시가 처음이다. 모든 마을버스가 준공영제 전환을 완료했다.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표 없이 시민이 호출하면 어디든 달려가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수요응답형 '똑버스'가 신도시와 농촌지역 거리를 누빈다. 도시 전역에서 '똑버스'를 상시 운행 중인 곳은 파주시가 처음이다.
'똑버스'조차 운행하기 어려운 농촌 마을에는 '천원택시'가 달리고 있다. 2019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해, 이제는 파주시 63개 마을을 달리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공공형 택시를 운영하는 곳이 바로 파주시다. 이 모든 것이 '시민중심 적극행정'을 시정의 핵심 철학으로 강조해 온 민선 8기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교통 혁신의 성과들이다.
민선 8기 파주시는 익숙하고 안전 선례를 따르기보다 참신한 혁신의 길로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며 일구어낸 파주시의 혁신의 비결을 되돌아본다.
◇파주형 학생전용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제도적 한계 넘어선 혁신의 새 바람
천원택시, 똑버스에 이어 이번엔 학생전용 통학순환버스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버스'라는 의미를 담은 '파프리카(Far-Free-Car)'는 파주시 관내 18개 중고교를 잇는 노선을 따라 관내 거주 모든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의 통학버스다.
'파프리카'는 학생전용이라 쾌적하다. 불필요한 노선을 거치지 않고 학교만 순환하며 운행하기 때문에 빠르고 편리하다. 도입 넉 달만에 벌써 하루 평균 이용 학생수가 800명을 돌파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파주시와 사정이 비슷한 인근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학생전용 통학순환버스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지자체가 통학버스를 일반노선버스처럼 운영하는 곳은 아직 파주시가 유일하다.
행정안전부는 적극행정을 통한 그림자·행태규제개선 1분기 평가에서 '파프리카'를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경기도에서도 2024년 시·군 규제혁신 경진대회를 열어 '파프리카'에 대상을 안겨줬다. '파프리카'는 학교장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현행 제도상 한계를 넘어 지자체가 해법을 도출해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파주시는 드러나지 않던 그림자 규제를 걷어낼 묘책을 '한정면허제도'에서 찾아냈다. 노선버스나 마을버스와 별개로 지자체 단체장이 업무 범위나 기간을 한정해 면허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만' 이용하는 조건으로 통학버스에 적용한 것이다.
한정면허라는 돌파구가 열리자 통학버스로는 최초로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한 환승체계 도입과 마을버스 청소년 요금 적용이 가능해졌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낯설고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원칙이나 법규정을 들어 그냥 물러섰더라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었을 것이다. 파프리카는 학생들의 기본적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요소로서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 한계를 넘어 과감하게 혁신의 첫발을 내디딘 파주시의 '적극행정'이 낳은 빛나는 성과다.
'파프리카'의 혁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대중교통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똑버스'와 '천원택시' 등 생활밀착형 교통 생태계를 완성하는 연쇄적인 교통 혁신으로 이어졌다. '파프리카'는 그 발판 위에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라는 새로운 차원을 더한 또 하나의 교통혁신이다.
많은 지자체가 눈여겨보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마을버스의 공공성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유지 할 수 있도록 제도와 기준을 갖추고 시행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와 제주도 및 경기도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전국에서 유례가 없었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노선 조정권을 확보하게 된 파주시는 교통 취약지역의 배차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선을 조정하고 운영 체계를 개선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크게 확장했다.
파주시는 수요응답형 버스,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 등 새로운 교통서비스를 도입할 때마다 가장 먼저 시범사업에 뛰어들어 최적의 정책 모델을 만들고,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일조했다.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두 갈림길 앞에서도 파주시는 두려움 없이 혁신의 첫발을 내디뎠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성공적 결과를 만들어내며 시민의 삶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초로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도시형 '똑버스'는 3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수 81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운정4동과 탄현면, 광탄면, 운정4동 등 농촌지역에서도 똑버스가 달리기 시작해 불과 5개월 만에 이용자수가 4만5000명을 넘어섰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이용 편의를 위해 5월부터는 전화호출 서비스도 도입했다. 시내버스도 마을버스도 오지 않는 집 앞 골목길까지 들어와 교통약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발이 되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교통분야 시군평가에서 파주시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 교통 공공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교통소외지역과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선도해 온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부응하는 '적극행정'이 혁신의 원동력
지방정부가 이끌어가는 혁신의 지향은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부응하는 데 있다. 정책의 수혜자인 시민의 편익을 최우선에 둔 정책, 특히 약자를 배려하는 파주시 공직자들의 노력은 이제껏 본 적 없던 참신한 정책 서비스 개발로 이어졌다. 나아가 기존 정책의 부족함을 보완해 정책의 실효성을 끌어올려 시민의 삶을 이롭게 해줬다.
지난해 파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노인가구에 TV시청률 집계 장비를 활용해 시청패턴에 따라 노인들의 치매와 고독사 위험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매니페스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파주시가 최초로 추진한 어린이 실종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지문사전등록서비스도 안전과 보육서비스 질을 높이는 좋은 정책으로 호평을 받았다.
민선 8기 김경일 시장은 혁신의 원천을 '시민과의 소통'에서 찾았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시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을 100차례나 열어 수천 명의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민 만족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구상해 왔다.
김 시장은 "시민이 없으면 공직자의 권한도 없다. 시민이 원하고 현장이 필요로 할 때 정책과 행정은 거기에 응답해야 마땅하다"며 "시민의 사소한 불편에도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이며 유연한 자세로 규제를 개선하는 등 시민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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