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TV 토론 이후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대신 출마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미셸 오바마가 출마할 경우 50%의 지지를 얻어 39% 지지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5%)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셸 오바마는 민주당의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도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높았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42%의 지지를 받아 43% 지지율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에 1% 포인트 차로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39%의 지지를 받아 42%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3% 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대결에서 36% 대 41%로 5%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방송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6월 28~30일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티지지 장관의 지지율은 43%로, 47%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4% 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인물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미셸 오바마까지 여론조사에 오르내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오바마는 남편이 대통령 임기를 마친 이후인 2016년부터 꾸준히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그는 지속적으로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지원하는 찬조 연설에 나서면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본인이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의회 의원 등의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한 적은 없다.
한편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32%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등록 유권자 40%의 지지를 받아 지지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NN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43% 지지를 얻어 49%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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