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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 부결 땐 도지사·전주시장 지선 불출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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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 부결 땐 도지사·전주시장 지선 불출마해야”

완주군, 시민사회단체·의회 통합 반대활동 본격화…정치권 성토 목소리

완주군이 완주·전주 통합 찬성 서명인명부를 전북특별자치도 이송을 10일 앞두고 통합 반대 활동이 거세게 일면서 정치권에 대한 성토 목소리도 일고 있다.

특히 완주군 새마을부녀회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본격화되자 유희태 완주군수도 결국 ‘선 경제통합 후 행정통합’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지금의 행정통합 추진방식에 첫 반대입장을 밝혔다.

완주군의회와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만일 이번 4차 완주·전주 통합시도에 따른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 실시 결과 부결될 경우 선거공약으로 추진한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전주시장은 지역갈등 조장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차기 지방선거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격앙된 분위기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전주시

2일 완주군에 따르면 통합찬성 측인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가 지난달 12일 완주·전주 통합건의인 완주군민 6152명의 서명부 접수와 관련 금명간 최종 확인작업을 마치고 오는 12일 전북특별자치도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완주군의 입장도 첨부해 보내게 되는데 이를 위해 완주군은 의견수렴을 위해 관내 70여개 시민사회단체에 공문을 발송하고 이들 단체의 찬반입장을 오는 9일까지 수렴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발족한 완주·전주 통합반대 대책위원회에 이미 이들 70여개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9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동참하고 있어 통합 반대 의견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통합 반대측은 선거 당시 안호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희태 완주군수, 완주군의회 의원 전원, 90여개 시민사회단체이며 특히 공무원들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반대 입장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완주군 스스로 시승격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 중이며 인구도 계속적으로 증가추세인데 구지 주민에 혜택도 줄어드는 통합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들 통합반대대책위가 법적 효력은 없지만 지난달 20일부터 완주군민 대상으로 반대서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10여일만에 반대서명인 4천명을 돌파했으며 오는 9일까지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추진 중이어서 지역주민간 찬반갈등도 우려된다.

완주군의회 반대특위와 통합반대대책위는 이번주 삼례, 고산, 봉동장날에 맞춰 합동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김대중재단 완주군지회도 지난 13일 청주시-청원군 통합지역 방문에 이어 금명간 여수시-여천군 통합지역도 방문해 통합의 문제점을 집중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완주·전주, 전주·완주 통합추진은 1차 1992년도, 2차 2004년도, 3차 2013년도 주민투표 결과 과반을 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 3차례 실패에 따른 주민갈등 및 사회적 비용 초래와 행정력 낭비 등에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그냥 넘어갔으나 이번 4차 시도에서는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돈승 김대중재단 완주군지회장은 “전주권 정치인들이 민간단체를 내세워 완주·전주 통합추진을 3차례 시도해 결과적으로 부결될 때마다 어느 한사람도 완주군민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한 사람이 없다”며 “만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예상되는 주민투표 결과에서 부결된다면 양 지역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도지사와 전주시장에게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하고 그 일환으로 차기 지방선거에 불출마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남용 완주군의회 완주·전주 통합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통합을 위해선 복잡한 행정절차가 선행돼야 하고, 통합 이후에도 사회적 비용과 과도한 행정력 낭비 등이 수반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완주군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과 도시 각 분야의 역량을 소모적으로 낭비할 뿐이다”며 “이미 3차례의 완주·전주 행정구역 통합 불발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통합이라는 정책으로, 완주군민을 분열시키고 있는 전주시장과 전주권 정치인들의 행보에 완주군민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전주통합은 경제적 논리와 비전이 나왔을 때 완주군민이 마음을 열고 통합논의에 나서겠지만 완주군과의 구체적 협의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상태로 진행되면 흡수통합에 불과해 군민들의 반대에 직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범기 전주시장은 선거 당시 1호 공약으로 완주·전주 통합을 제시했으며 완주·전주 통합단체 활동 지원조례를 통해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

김관영 전북특자치도지사는 지난달 18일 전주시청을 방문해 “전주-완주 통합문제는 전주시민들의 오랜 바람이자 저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며 “양 시군 통합은 전북특자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주군이 완주역사복원추진위가 접수한 통합 찬성서명부를 오는 12일 전북특자도로 이송하면 전북특자도는 다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로 건의해 심사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행안부장관이 투표 필요 인정 시 주민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따라서 완주-전주 통합 주민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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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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