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회고록을 통해 주장한 김진표 전 국회의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나눈 말을 공개한, 아름답지 못한 의도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반박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이 했다는 그 발언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김 전 의장이 회고록에 담은 내용을 거짓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김 전 의장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이태원 참사 당시인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했으며,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자 김 전 의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 발 물러났다.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이 음모론에 기댄 언급을 했다는 회고록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지만, 이 수석은 김 전 의장의 SNS 해명을 근거로 "김 전 의장이 (회고록에서) 그 발언 한 다음에 취한 태도 보면 충분히 이러이러했구나 국민들이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말씀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다만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된 사고이고 조작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언론이 있나. 기억나는 매체 있으면 하나만 대 보라"고 하자 "당시에 많은 언론이…. 바닥에 어떤 기름이 뿌려졌다, 이런 식의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에 "'각시탈이 오일 뿌렸다' 이것은 다 극우 유튜버들이 제기했던 내용들"이라며 "(김 전 의장이) 대통령을 독대한 12월 5일에는 이미 특수본에서 다 무혐의 결정이 난 사안들이었다. 이것을 정식 언론이 제기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또 "유튜브 같은 것을 혼자 보고 그 정보를 더 신뢰했다면 대한민국 국가시스템 붕괴의 한 양상"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의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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