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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사라진 ‘폐광도시’ 태백시…인구소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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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사라진 ‘폐광도시’ 태백시…인구소멸 가속화?

일자리·인구 감소·경기침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지난달 28일 종무식을 끝으로 문을 닫으면서 탄광도시로 탄생한태백시가 43년 만에 탄광 없는 폐광도시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7월부터 일자리 410여 개가 사라지면서 장성지역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1일 문닫힌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정문 모습. 지난달 30일 장성광업소가 정부로부터 폐광승인을 받으면서 장성광업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프레시안

1일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노사합의에 따라 장성광업소가 지난 6월 30일자로 폐광하면서 41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이들에게는 근무기간 등에 따라 퇴직금과 폐광대책비 등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달 17일 ‘2024년 폐광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장성광업소를 폐광지원 대상광산으로 선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장성광업소는 1950년 공사 창립 이후 약 9400만t을 생산해 석탄공사 74년간 총 생산량(1억 9300만t)의 49%를 차지했고 한때 약 6000여 명의 광부가 근무했던 국내 최고의 탄광이었다.

대한민국 지하자원 개발과 공급의 원천이자 태백지역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했던 장성광업소 폐광에도 대체산업 유치가 지지부진하면서 지역공동화와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백시는 정부가 증산정책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1981년 7월 1일 삼척군 황지읍과 장성읍을 합쳐 11만 4095명의 광도로 출범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탄광으로 탄생한 탄광도시가 출범 43년만에 용도 폐기된 셈이다.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장성갱구 입구 모습. 장성광업소는 개광 88년만에 지난달 30일 영원히 문을 닫았다. ⓒ프레시안

강원도가 ‘탄광지역 폐광 대응 연구용역’ 결과를 진행한 결과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태백지역의 피해 예상규모가 자그마치 3조 3000억 원으로 태백시 예산(5505억원)의 6배 수준이다.

태백시는 광업소 폐광을 1개월 앞두고 5월 31일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을 신청했으나 뒤늦게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폐광 후유증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태백시는 지난해 6월 8일 10㎿급 데이터센터 건립(직접 고용 80명, 연계 고용 100명) 7월 4일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직접 1000명, 연계고용 2000명)대체산업 유치 발표는 한편의 코미디라는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태백시는 폐광 대체산업으로 ▲미래자원클러스터(청정메탄올) ▲핵심광물 산업단지 ▲청정 메탄올 및 광물 물류시설 ▲근로자 주택단지 등 4개 사업 총 5219억 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폐광으로 인한 지역피해 최소화를 명분으로 지난달 24일 석탄공사 노동조합이 전국광산실직근로자협회를 발족했지만 피해 최소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장성광업소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광 및 문화역사자원으로 보존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상당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언제 효과를 보게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에 맞춰 생존권 투쟁을 펼치고 있는 태백시 철암지역 주민들. 철암역 뒤편 산비탈에는 국내 최대 규모 장성광업소 저탄장이 자리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밖에 한국화약 태백센터가 지난해 11월 폐쇄된 것을 신호탄으로 당장 내년 1월부터 NH농협은행 장성출장소가 폐쇄되는 등 장성지역 상가의 폐업과 인구감소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높다.

시의원 A씨는 “민선8기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았지만 대체산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갈등과 내편만 보는 독선에 우려가 많다”고 토로했다.

반면 이상호 태백시장은 이날 제9대 시의회 후반기 개원식 축사를 통해 “2년 전 불확실한 대체산업 유치와 지역소멸 위기에 취임했다”며 “석탄 경석 자원화와 장성광업소 수갱 활용 및 강소형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 및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의회가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4일 태백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반도체소재 생산기업 유치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모습. 직접 고용 1000명, 연계고용 2000명 기업유치를 자랑했지만 진전된 상황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

한편 7월 현재 태백시 인구는 3만 8161명으로 민선8기 취임당시 4만 85명에 비해 1924명이 감소했으나 일자리 창출 중단에 폐광의 여파가 본격 시작되는 내년 초부터 인구가 더 가파르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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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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