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산업안전과 이주노동자 대책 추진에 집중하겠다"며 "말로만 벌이는 성찬이 아니라 이번에는 확실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아침 도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화성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 유가족 뜻에 따른 장례 등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유해물질 또는 안전에 취약한 산업현장이나 공장에 대해 실질적인 산업안전대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파견 근로자 형식으로 와서 일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산업현장 안전 교육에 대해 면밀히 짚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주노동자의 안전과 의료, 주거, 교육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의 손질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지사는 "우리 기업에 와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차별 없이 안전문제부터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안전문제와 의료문제부터 시작해서 실효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의료문제에 대해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면 커다란 인권의 사각지대다. 경기도공공의료원이나 민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의료와 건강문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이런 참사가 있으면 말로만 성찬을 벌이고는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 경기도는 이번에 확실히 다르게 해 보겠다"며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또는 타산지석 삼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저녁 화성시청에 유족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에 전화를 걸어 유족들이 장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빠른 신원 확인과 시신 인계 등을 바라고 있다며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우 본부장은 “고인들이 유족들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경기도청사와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북부청사 등에 이번 화재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조기를 게양했다.
이날 아침 8시 반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동연 지사는 헌화 뒤 조문록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산업안전, 이주노동자 대책 다시 점검하고 제대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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