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녀 : 여보세요.
프레시안 :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프레시안 장찬우 기자입니다.
유성녀 : 네.
프레시안 : 아산문화재단 대표 공개모집에 지원서를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맞나요?
유성녀 : …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로 38초 동안 말이 없다)
프레시안 : 여보세요... 여보세요...안들리시나요?...여보세요.
유성녀 : (38초가 지난 시점) 문자를 남겨주시겠습니까?
프레시안 : 문자요? 어떤 문자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여보세요...여보세요.
유성녀 : (다시 20초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전화를 끊는다.)
6월11일 오전 9시 57분 유성녀 문화예술정책 특별보좌관과 통화한 내용이다.
이후 프레시안은 유 특보에게 기자 명함과 함께 ‘문화재단 대표 공모 건으로 전화했다. 회신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고, 핸드폰 전화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더 이상 통화할 수 없었다.
이 무렵, 유 특보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된다는 내정설이 확산되고 있었다.
여러 언론사 기자들이 각종 특혜 의혹과 내정설 진위 여부를 묻기 위해 유 특보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그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되고 사흘 뒤인 25일 오전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밝혀 아침 일찍부터 기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그가 밝힌 불참 이유가 얼토당토 않다.
‘언론에서 개인정보와 명예를 침해할 수 있는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 보호조치가 필요해 비공개 회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참한다’
어이없다.
뭘 보호해달라는 건가.
사실 확인을 위해 그토록 전화해도 무시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왜곡 보도라니.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어떤 게 왜곡 보도이고 무엇이 개인정보이며, 명예를 침해했다는 것인지 밝히길 바란다.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됐으니 38초 침묵도 비공개 회의도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기다릴 테니, 38시간 안에 꼭 밝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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