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줄 때마다 가슴 벅찬 뿌듯함과 든든함으로 느낍니다."
호남지역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 옹이 24일 후배 전우인 김종탁 천마부대장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종탁 부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날 오후 전주 보훈요양원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 전우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석규 애국지사는 1943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당시 학우들과 함께 무등독서회를 조직하여 민족의식을 함양하고 독립선언문과 태극기 제작 등 독립운동을 지속하시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애국지사'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항거한 사실이 있어 건국훈장이나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이석규 애국지사는 "매년 잊지 않고 찾아줄 때마다 말로 표현하기 벅찬 뿌듯함과 든든함을 느낀다"며 "우리의 희생을 잊지 않아 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지난날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해주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장의 선배 사랑과 함께 특전대원들의 특별한 전우 사랑도 세간의 화제다.
천마부대 특전대원들은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지역의 국가유공자와 가족 등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의료봉사를 하는 등 특별한 '국가유공자 전우돕기 행사'를 펼친다.
올해도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열아홉 가구를 찾아 선배 전우들에게 깍듯한 예우를 갖춰 의료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전대원들의 각별한 전우사랑은 지난 2017년 국가를 위해 공헌하신 선배 전우들과 유가족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여단 초청행사로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이후 대상자 초청이 어려워진 만큼 직접 방문을 선택했고 사전에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현장에서 해결하는 즉시대응으로 전환했다.
선배 전우들이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위문과 보수공사, 환경 정리 등 일손돕기 행사로 발전하며 지금의 '특별한 국가유공자 전우돕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부터는 한방 군의관 등 의료인력이 동참하여 방문 가구마다 의료상담과 함께 현장에서 도움을 주는 혈압 측정과 진맥, 추나요법 등 의료 봉사를 병행해 선배 전우들과 가족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천마부대 특전대원들은 위문품과 함께 선배 전우들을 찾아 참전 당시 생생한 전투 현장과 전우들과의 에피소드, 후배 전우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들으며 확고한 대적관과 숭고한 군인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채예직 번개대대 소령은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선배 전우들이 후배 전우들의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작게나마 도움도 드리고 정성을 다해 감사함을 전할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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