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슬롯머신 계약체결로 천문학적인 ‘후광 효과’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정킷업체의 파산설이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
24일 필리핀 마닐라의 솔레이어, 오카다, 씨오디(COD)등 글로벌 카지노와 헤리티지, 클락 디하이츠, 로이스 카지노 정킷영업을 지난 17일부터 중단했던 두윈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개장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개장 일정을 25일 가량 연기한다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두윈 정킷방에서 대규모 인출사태가 발생하자 두윈그룹은 당일부터 고객과 직원 이익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자신들이 운영하던 6곳의 정킷영업을 전격 중단했다.
이에 두윈에 현금을 예치(디파짓)했던 수백명 이상의 고객과 환전업자들이 혼란에 빠짐과 동시에 두윈그룹의 파산설과 경영진의 해외도피설은 물론 수백명이 넘는 한국인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두윈의 직원은 한국인, 중국인과 필리핀 현지인을 포함해 7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윈그룹은 지난 19일 공고문을 통해 “고객과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휴업조치를 지난 17일 단행했다”며 “오는 24일 오후 2시 마닐라와 클락의 전 영업장에서 정상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한 두윈은 공지문에서 “두윈그룹은 지난 10여 년간 책임있는 기업으로 책무를 다해왔다”며 “우리는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고객에게 사랑받는 튼튼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두윈은 이번 정킷방 운영중단 사태가 내부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근거없는 음해와 공격이라며 외부 요인임을 강조했으나 24일 재개장을 하루 앞두고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달 19일 이전 개장할 것”이라고 번복했다.
이처럼 두윈 정킷방의 재개장 일정이 특별한 사유없이 25일 가량 연기된다는 공지가 알려지자 대다수 고객과 현지 업계에서는 두윈의 파산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교민 A씨는 “두윈이 자금인출 중단사태로 정킷방 영업을 전격 중단하면서 파산설에 휩쌓였다”며 “업계에서는 두윈의 재개장을 거의 믿지 않았는데 개장 일정이 다시 연기된 것은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린 격”이라고 말했다.
현지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카지노 감독기구에서는 두윈의 인출중단사태로 최소 13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추정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투자금 규모를 포함하면 수천억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두윈 정킷방에 한국인 피해자가 많은 것은 두윈의 VIP 고객 마케팅을 한국인 중심으로 진행한 것과 입출금이 편리한 앱을 사용하면서 많은 환전업자들이 두윈 정킷방에 현금을 디파짓했으며 필리핀 카지노 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서울지역의 다단계식 투자금 유치에 넘어간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두윈의 24일 오후 2시 정킷방 개장공지를 믿고 한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속속 입국한 피해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두윈 정킷방의 현지 상황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 COD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필리핀 두윈그룹과 강원랜드 슬롯머신 30대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장소에 이삼걸 당시 강원랜드 사장, 카지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두윈은 마닐라 헤리티지 카지노에 강원랜드 슬롯머신 30대를 지난해 7월경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수출은 성사되지 못했고 헤리티지 카지노에는 강원랜드 대신 호주산 슬롯머신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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