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는 경상국립대학교 교수회의 ‘창원대학교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 반대 성명서’에 대해 경상국립대학교를 배제한 채 ‘창원대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를 설립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최대 집적지로서 인재 양성을 위한 우주항공 관련 공과대학 유치를 위해 수년 전부터 경상국립대학교에 수차례 유치를 건의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민선8기 박동식 시장은 지난 2022년 9월 13일 확대간부 회의에서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또는 항공 관련 학과나 캠퍼스 유치를 지시했다.
시는 이틀 뒤인 9월 15일 경상대 교수와 면담을 진행했지만 캠퍼스 설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9월 16일 경상대학교 기획처장 등의 만남에서도 ‘중장기 종합전략 제시와 설립 취지에는 공감한다. 교수들이 사천으로 안 오려고 한다. 학생들의 모집이 안된다. 어렵다’는 부정적인 답변만 들었다.
이에 박동식 시장이 경상국립대 글로컬 대학 업무 협의시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에게 우주항공 관련 단과대학 설립을 건의하는 등 직접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교수들의 반대와 시스템 문제로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사만 재확인한 것이다.
사천시는 2023년 8월과 10월에 한서대학교와 경남대학교를 각각 방문해 우주항공 캠퍼스 사천 설립을 건의했지만 역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박 시장은 포기하지 않은 채 우주항공청 연계 국립 우주항공 공과대학교 개설을 현안사업으로 발굴하고 22대 국회의원선거 사천·남해·하동 후보자들에게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던 와중에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이 지난 3월 20일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을 제안했고 박 시장이 직접 창원대를 방문해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에 합의하게 됐다.
이후 4월 26일 창원대학교 교무회의에서 우주항공공학부 신설을 확정하고 정원을 15명으로 배정하는 등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은 급물살을 탔다.
사천시와 창원대학교는 지난 6월 17일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3월 사천에 임시 캠퍼스를 개교하기로 했다. 본 캠퍼스는 사천시 용현면 통양리 일원에 2027년 12월 준공이 목표이다.
사천시는 경상국립대학교 교수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창원대학교의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는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경상국립대학교 교수회의 과잉·중복 투자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지역의 대학에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의 기업에 취업시킴으로써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모델을 정립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대책이라는게 사천시의 주장이다.
사천시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우주항공도시 툴루즈를 모델로 하고 있다. 툴루즈는 종합대학 4개, 공과대학 10개에 이르고 학생 수만 해도 11만 명에 이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2023~2027년간 기업체와 연구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우주 관련 인력이 3300명 정도이지만 인력공급은 18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00명 정도의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우주기술진흥협회는 2022년 기준 연구기관 인력의 81%, 기업 인력의 94%가 비(非)우주 관련 학위과정 출신이라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 로드맵의 핵심은 민간주도의 뉴스페이스시대를 맞아 그에 걸맞는 고급인력의 육성이 관건이지만 현재의 국내 배출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이다.
시 기획팀은 “2023년 10월 경상국립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컬대학 지원을 위해 5년간 50억 원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2024년 하반기부터 사천 GNU 사이언스파크에서 기술경영융합학과 석사과정 20명이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는 우주항공 관련 고급인력 양성과 관련해 경상대와 창원대뿐만 아니라 어떠한 대학, 기업, 연구기관과도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립창원대학교의 사천 우주항공 캠퍼스는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출발점으로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사천시의 우주항공 로드맵에 따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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