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방위 조약을 맺은 것을 두고 "거의 군사동맹에 가까운 조약"이라며 "매우 위태롭다"고 평가했.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쟁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군사적 지원을 하겠다는 조약으로 내용이 매우 위태롭다"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를 열어서 원인과 현상을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안보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남북관계도 점차 긴장의 도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한반도 둘러싼 국제관계도 악화되고 있다"며 이번 푸틴 방북 이전부터 "최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북방(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이에 대응해 즉자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이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을 개선하는 조치가 될 것인지 악화하는 조치가 될 것인지는 국민께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제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되돌아보고 안보위기를 완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냉정하고 섬세하게 고민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예측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외교 행태에 대해서도 신속히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외통위와 국방위를 구성하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도 외통위와 국방위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 국민의힘을 향해 "정략에 갇혀서 안보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즉시 국회로 나와서 위중한 안보문제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속하게 여야 간 협의를 통해서 외통위와 국방위를 구성하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조만간 대표직 연임을 위해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표직 사퇴와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중인 것으로 보인다.
황정아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퇴 여부와 시점 등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사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 대표의 사퇴 결정 여부를 시사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민주당은 회의 종료 후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은 ‘채해병 사건’이 중대한 사건이고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오늘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연임을 위해 오는 8월 18일 예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 대표 역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등 일정에 맞춰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규정상 당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하려면 현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황 대변인은 구체적 사퇴 시점에 대해선 "지금 예상하긴 어렵다"며 "사퇴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후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되기까지 대표직의 공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가 없었다고 황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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