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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혁 천안시의원이 ‘몽니’를 부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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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혁 천안시의원이 ‘몽니’를 부리는 이유?

견제없는 시의회 해외연수 개선책 마련해야

충남 천안시의원 22명과 사무국 직원 9명이 지난 11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튀르키예와 크로아티아를 방문했다. 1인당 출장경비는 560만 원, 전체 국외연수비로 1억 7360만 원을 쓴 셈이다. 그러나 전체 의원(27명) 중 5명은 불참했다. 이 중 국민의힘 소속 장혁·유수희·노종관·김강진 의원과 동료 의원 성추행 혐의로 논란이 된 이종담 부의장(무소속)이 불참했다. 특히 장혁(국민의힘) 시의원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피킷 시위를 벌였는가 하면 출국 하는 11일 시의원들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는 버스에 올라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장 의원은 “2년 전 1억 원이 넘는 국외연수비를 날려먹은 시의원들이 무슨 염치로 외유성 연수를 떠나느냐”고 주장했다. 동조하는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몽니를 부린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던 그를 <프레시안>은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일에 만났다. /편집자

▲천안시의회 장혁 의원이 견제 없는 시의회 해외연수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프레시안(장찬우 기자)

프레시안 : 왜 그렇게까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는지.

장혁 의원 : 2년 전 천안시의회는 튀르키예 국외 출장을 계획했다가, 당시 이태원 참사 추모 기간과 겹치면서 취소했다. 당시 의회에서 지출한 1억800만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지 못해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1억800만 원을 떼일지도 모르는데, 책임져야 할 당사자들이 1억8000만 원을 새로 들여 같은 지역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나는 게 옳은 일인가.

프레시안 : 소송이 해결될때까지 해외연수를 가면 안된다는 건가.

장혁 의원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평소 공무원 해외연수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던 사람이다. 시의원들도 당연히 해외연수를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워야 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소송에 대비해야 하는 의회 사무국 직원들까지 데리고, 목적도 불분명한 해외 연수를 간다하니 반대할 수 밖에 없었다.

프레시안 : 2년 전 무산된 해외연수 비용은 왜 돌려 받지 못하는 건가.

장혁 의원 : 당시 무슨 이유인지 주관사 선정을 위한 공모과정 없이 의원 개인에게 연수비용을 주고, 의원 개인이 특정 여행사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연수 계획이 진행됐다. 공모 과정을 거치고 이에 따른 계약을 체결했다면 반환소송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계약서 한 장 없이 소송을 진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천안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피킷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혁 의원 ⓒ프레시안 DB

프레시안 : 이번 해외연수도 절차상 문제가 있었나.

장혁 의원 : 출국일을 불과 보름 정도 앞두고 공무국외출장심사가 있었다. 심사 당일 회의록을 보면 심사장에서 자료를 배포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때까지 방문국 기관이나 단체와 구체적인 일정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사 20일 전인 5월7일 이미 여행사를 선정해 놓은 상태였다. 1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해외연수를 이렇게 준비없이 가도 되는 것인가. 해외연수를 가지 말라는게 아니다. 이런식으로 가면 안된다는거다.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는 시의회 해외연수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프레시안 : 못다한 말이 있다면.

장혁 의원 : 시 공무원이 여비를 받아 출장을 가려다 무산되면, 지급 받은 여비는 당연히 시 공무원이 반환해야 마땅하다. 시의원 개인이 여비를 받아 가려던 해외연수가 무산되면 그 여비는 누가 반환해야 하나. 돌려 받지 못한 여비를 받기 위해 시의회가 추가 예산까지 써가며 여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게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 2년 전 이해할 수 없는 예산집행에 대해 의회 사무국은 물론 시의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 해외연수를 떠난 시의원 누구에게도 개인적인 감정이 없다. 더 이상 시의원 해외연수가 시민에게 욕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

대담 / 장찬우 충남 담당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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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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