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22대 총선 평가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가야할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위원장은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호남권회의'에 참석한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조 위원장은 "이번 22대 총선의 표 분석을 통해 주목한 부분은 영·호남에서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득표수"라며 "득표수를 계산해보니 호남에서의 민주당은 약 90%로 매우 결집했고 충성도가 높았지만 영남에서의 국민의힘은 60%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역으로 호남의 국민의힘 득표는 10%인 것에 비해 영남의 민주당 득표는 40% 수준이었다는 말로, 민주당의 영남 지역 영토는 확장된 반면 국민의힘의 호남 영토는 협소해졌다는 말로 해석된다.
실제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전북에서 8만3250표를 얻어 정당 지지율 8.4%를 확보하는데 만족했다.
신생정당인 조국혁신당이 전북에서 45.5%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37.6%)를 제친 것과 비교할 때 정통성을 자랑하는 보수정당의 체면을 구긴 셈이다.
조배숙 전북자치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동진정책은 성과가 나타난 데 비해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당에 있어 총선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패배 원인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2대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권심판론' 열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사실상 전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호남의 맹주인 정운천 전 의원(전주을)이 총선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악전고투를 하고 있음에도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커녕 되레 악재만 발발해 민주당 이성윤 초선 의원에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를 두고 전북 보수층은 "중앙당이 전북을 내치는 등 서진정책을 포기해 보수의 영토를 일거에 잃게 되었다"며 앞으로 10년 이상은 사방이 두터운 얼음으로 뒤덮힌 빙하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북의 보수영토 확장과 관련해 "당원들을 추가로 많이 확보하고 힘 있는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현안과 관련한 국가 예산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정체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국 정당"이라며 "'도로 영남당'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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