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 개최 일자를 7월 23일로 확정한 가운데, 당권주자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히던 안철수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17일 SNS에 쓴 글에서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시대과제와 국가 의제들, 그리고 민생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저의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의 현 상황에 대해 에둘러 불만과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위기"라며 "그러나 우리 당은 너무도 태평하다.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들의 정권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고 했다.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에서 '당원 80%, 여론조사 20%'로 바뀌었지만 이마저 민심 반영 비율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안 의원은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7.23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 공지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브리핑에서 오는 24~25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달 23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를 대상으로 추가 토론회와 투표를 거쳐 28일 결선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차기 당권 후보군으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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