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과 이에 대응한 윤석열 정부의 9.19 남북 군사합의 전면 효력중단 조치 및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남북 간 긴장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민 10명 중 6명은 '오물 풍선'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정부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60%는 '정부가 막아야 한다', 30%는 '막아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북한의 오물풍선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지 묻는 질문에는 60%가 '위협적이다', 36%가 '위협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에는 55%가 '잘한 일', 32%는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갤럽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관한 생각은 오물풍선 위협성 인식보다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가 컸다"며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 국민의힘 지지자의 약 80%, 보수층의 73%가 '잘한 일'로 봤으나, 대통령 부정 평가자·야당 지지자·진보층에서는 그 비율이 40%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의대 증원 찬성 66%…의료대란 정부탓 38% 의사탓 48%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 증원에 대한 여론 평가는 '잘된 일' 66%, '잘못된 일' 25%로 정부 조치에 대한 긍정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의대 증원 발표에 의료계가 반발하면서 전공의 사직, 의협 집단휴직 예고 등 파열음이 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 항목에서는 38%가 '정부 책임이 더 크다', 48%가 '의사들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尹 국정지지도 5%P올라 20%대 중반 회복…'동해 석유' 못믿겠다 60%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0%대 중반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주간 정례 조사 6월2주차 결과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26%,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66%였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 부정평가는 4%포인트 하락해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의 변동 폭을 보였다.
갤럽은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월 총선 후 두 달간 20%대 초중반 답보 중이지만, 2주 전의 취임 후 최저치(21%)에서는 벗어나 6월 들어 부정적 기류가 소폭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헀다.
현충일 휴일로 조사를 쉰 지난주(6월 1주)를 포함한 최근 2주간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으로는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3일)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4일) △액트지오사 고문 기자회견(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유죄 선고(7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및 북한의 오물풍선 4차 살포(9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10~15일) △국민권익위의 '대통령 영부인 명품백 의혹' 조사 종결 발표(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가 기소(12일) △의협 집단휴진 예고(12일) 등이 있었다.
다만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 대해서는 유권자 다수가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 발표에 대해 신뢰하는지 갤럽이 별도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이 60%를 차지해 과반을 점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27%, 조국혁신당 11% 등으로 지난 조사와 대체로 비슷했다.
매월 시행하는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직함 생략) 이재명 22%, 한동훈 15%, 조국 5%, 홍준표·이준석 3%, 오세훈 2%, 안철수·김동연·원희룡 1% 순이었다. 이 역시 4.10 총선 이후 지난 2달간 결과(4월 3주 이재명 24% 한동훈 15%, 5월 2주 이재명 23% 한동훈 17%)와 대체로 비슷했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샘플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됐고 응답률은 11.0%(총 통화 9130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 및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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