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룸 폐쇄로 불통논란을 자초한 태백시가 이번에는 청사 지하의 구내식당 폐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역상경기 위축 등으로 식당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이 태백시에 구내식당을 폐쇄해 시청 공무원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해 달라는 건의에 따라 구내식당 폐쇄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내식당은 내년 3월 1일까지 개인사업자와 위탁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1식 5찬 메뉴를 5000원에 제공되고 있다. 청사 공무원과 인근주민, 민원인 등 하루 평균 150여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식당의 점심값 8000원~1만원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이곳의 메뉴는 월요일(기장밥, 얼갈이된장국, 두부조림, 계란말이, 콩나물무침, 깍두기), 화요일(렌틸콩밥, 한돈김치찌게, 돈까스, 양상추파프리카샐러드, 파래전, 오이부추무침), 수요일(귀리밥, 호박두부된장국, 제육볶음, 야채튀김, 상추 파푸리카 샐러드) 목요일(흑미밥, 미역국, 잡채, 동그랑땡전, 어묵감자조림, 볶음김치), 금요일(보리밥, 어묵볶음밥, 잔치국수, 지단, 양념배추김치, 열무김치)등으로 짜여졌다. 매주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내식당 폐쇄 추진이유가 당초 알려진 상인들의 건의가 아니라 태백시 공무직원들의 휴게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폐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청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은 하위직이 대부분이며 민원부서 공무원들도 점심시간에 교대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며 “노조 입장은 구내식당 폐쇄는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담당과장에게 노조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으며 내주께 이상호 시장면담을 통해 노조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계획”이라며 “공무직 복지 확대는 찬성하지만 구내식당 폐쇄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총력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의 건의에 따라 구내식당 폐쇄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구내식당 계약기간인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될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한편 태백시청 구내식당은 매일 이용자를 예측할 수 없지만 최소 150명분 이상의 식사를 준비하지만 이용객이 적을 경우 음식쓰레기로 버리는 일이 많아 수익을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청 구내식당 운영자는 “공무원들은 튀김과 두부, 계란, 고기, 돈가스 등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수익은 전혀 없지만 직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구내식당 폐쇄 소식은 듣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