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처분이 완전히 취소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업무개시명령 철회 등 정부가 내놓은 유화책을 거부한 것으로, 의정 갈등이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휴진을 결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전공의 행정처분 예고와 관련한 교수 행동 방향'에 대한 1차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 939명 중 63.4%가 '휴진을 포함한 강경 투쟁'에 찬성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모든 전공의에 대해 진료 유지명령과 업무 개시 명령을 완전히 취소하고 정부가 자기결정권 박탈 시도로 현 사태가 악화한 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처를 할 때까지 전면 휴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는 휴진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이들은 "면허정지 처분을 중단한다고 하나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후 이달 3일까지 업무를 하지 않은 것이 여전히 그들의 범법행위로 남아있다"며 "정부는 아직도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개인 자유를 박탈하는 게 정당하다고 말하며 강제 노동을 거부한 젊은이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전공의와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유지명령,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 각종 명령을 철회하고 병원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할 수 있는 퇴로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의사단체들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의정 갈등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커질 조짐이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지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데, 이날 서울의대와 마찬가지로 찬성 여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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