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을 받는 중국계 리조트를 비공개 방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해명이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5일 제주도청에서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자본 백통신원 리조트를 방문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 “고향이 서귀포시 남원읍인데 그곳이 어떤 곳인지 그냥 궁금해서 갔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오 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내고 "백통신원 사태의 시작이 도지사의 궁금증에서 비롯됐다는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도민을 뭘로 보는 거냐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원래부터 도지사의 현안 인식이 너무 안일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순진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듣는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도민의 수준을 뭘로 보고, 그런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하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리조트가 궁금증 해소하러 도청의 고위공무원들을 대거 대동하고 꼭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냐?"면서 "정말 궁금해서 갔다면 조용히 다녀오면 될 일이지, 리조트에 근무하는 전 직원의 환대 속에서 현수막까지 게시하는 것은 이미 사전에 일정이 다 조율된 행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막연히 기업활동이 궁금해서 찾아갔는데, 고급 독채 객실에서 꼭 오찬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앞으로 오영훈 지사는 기업활동에 막연한 궁금증을 갖지 말아달라. 그 자체가 기업에 민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런 식의 행보를 보이고, 인식을 가지고 있는 도지사라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이번 사태가 도정의 신뢰와도 맞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저토록 허탈한 답변을 하는 것을 보는 도민들의 속은 얼마나 답답할지 짐작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도 도지사와 도정의 이런 황당무계한 행태와 그동안의 의혹들에 대해서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끝까지 문제 제기와 비판을 해나가겠다. 이것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궁금증 해소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궁금증 해소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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