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들었던 교육청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5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는 오전부터 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964년 1월 개청한 이래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청사가 개방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북부청사 개방에 이어 남부청사가 개방된 이날 도교육청은 ‘참공감!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통해 경기교육가족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며 경기교육에 대한 참공감의 시간을 제공했다.
무려 1000여 명이 방문한 이날 개방행사는 학생들의 뮤지컬 공연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 ‘참여형’과 학생들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상영 및 도예 작품 전시회 등 ‘전시형’을 비롯해 학생 로봇작품 전시회와 경기공유학교 체험 부스 및 경기교육 주요정책 부스 등 ‘비전형’으로 나뉘어 청사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날 처음으로 교육청을 방문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감실을 방문해 임태희 교육감과 포토타임을 갖는 등 지난해 5월 기존 수원시 조원동 청사에서 이전한 지 1주년을 맞은 남부청사를 둘러보며 변화된 도교육청의 모습과 역할을 체험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언제 어디서나 근무가 가능하도록 전국 교육행정기관 중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견학하며 새로운 업무 환경도 살펴봤다.
이와 함께 용인과 성남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반도체·IT 공유학교’ △경희대학교와 연계한 ‘SW·AI 공유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운영 중인 공유학교와 도교육청의 AI 교수학습 플랫폼인 ‘하이러닝’ 및 ‘AI 코딩’을 경험하는 등 경기교육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의 시간도 가졌다.
이 같은 내용을 체험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홍재윤(초4) 군은 "서울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엄마가 ‘ChatGPT(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와 ‘코딩’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해 동생과 함께 찾았다"며 "처음 엄마가 교육청 개방행사에 가자고 하실 땐 조금 귀찮기도 했는데, 막상 교육청에 와서 로봇 작품 전시와 시연 등을 경험해 보니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개방행사는 도교육청 직원들에게도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선사했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물품을 마련해 판매하는 바자회와 직장동호회 밴드의 공연 등을 비롯해 신청사로 이전한 뒤 도입한 ‘스마트 워크’ 시스템으로 인해 지난 1년간 발생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직접 엮은 연극 '김 주무관의 스마트한 하루'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겪었던 여러 경험들에 대해 공감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의 직장을 처음 찾은 직원 자녀들의 느낌도 남달랐다.
학교급식보건과 김성훈 주무관의 딸 김태은(초4) 양은 "그동안 늘 바쁘게 일하시는 아빠의 회사 모습이 궁금했는데, 직접 아빠가 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함께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한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청 이후 처음 마련된 개방행사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이 나아가고자 하는 교육의 방향에 대해 알리고, 학생 및 학부모들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교육 현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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