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중국계 리조트 비공개 방문이 도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리조트는 2012년 처음 수립된 개발 계획이 최근까지 9차례나 조정되는 등 특혜 의혹을 받는 곳으로, 오 지사는 2022년 12월 취임 5개월 여만에 사업자가 낸 개발 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이로 인해 사업자는 당초 투자 금액보다 1400억 원이 줄어든 규모로 사업을 추진해 조만간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제주도내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연대)는 30일 성명을 내고 오영훈 도지사가 "특혜 의혹 개발 사업자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며 면담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당시 "오 지사 일행과 백통신원 사업자간 비공식·비공개 면담이 1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전 직원 동원 환영행사 등 특급의전이 이뤄졌고, 100만원 상당의 선물 제공 시도 및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의 식사 제공 의혹이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큰 문제는 "제주도가 사업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라면서 "백통신원 사업자가 추진한 개발사업은 환경성 논란으로 사업 추진에 상당한 부침이 있었다. 이에 사업자는 휴양문화시설을 건립해 도민의 복리증진과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하며 사업허가를 받아 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하지만 "숙박시설 건립 이후 백통신원은 휴양문화시설에 대한 개발은 하지 않았다"며 사업 규모 축소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허가 받기 위해 내놓은 조건인 만큼 제주도정은 이에 대해 사업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오영훈 지사 취임 이후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기는커녕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백통신원의 사업승인 변경을 허가해줬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무려 투자비 1400억 원을 아끼게 됐다"며 "이렇게 투자 부담을 털어낸 백통신원은 이제 리조트 완공을 앞두며 사업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리조트 완공을 앞둔 시점에 오 지사가 다수의 간부를 대동하고 사업자와 밀실 면담을 한 데 대해서도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민 연대는 "비공개로 이뤄 진 면담에서 백통신원과 오영훈 지사 간의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알 길이 없지만 이런 식의 만남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해당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최종 결정권자인 도지사가 해당 기업과 비공식적으로 비공개 된 만남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의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특정사업자의 편의를 봐주거나 뒤를 봐주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행보는 특정사업자의 편에 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오영훈 지사는 도민들에게 부적절한 면담에 대해 사과하고, 어떤 면담이 이뤄졌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상적인 기업 방문이며, 모든 과정은 정해진 법률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성명에는 곶자왈사람들,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주민예총, 제주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제주여민회,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흥사단, 제주DPI, 제주YMCA, 제주YWCA, 참여와통일로가는서귀포시민연대 등 제주도내 20개 시민 단체가 참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