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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의 보고' 저수시설 발굴…익산토성서 국내 첫 '봉축편'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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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의 보고' 저수시설 발굴…익산토성서 국내 첫 '봉축편'은 무엇?

전문가들은 고대의 '저수시설'과 관련해 유물 발굴의 '보고(寶庫)'라고 한다. 주로 바닥이 뻘과 모래로 이뤄진 뻘층으로 형성돼 있는 습지인 까닭에 유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의 발굴현장인 '익산토성'에서 고대 백제시대의 '집수시설'과 '칠피갑옷 조각'이 발굴된 것은 이런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익산시는 그동안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익산토성 백제유물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집수시설 북벽 ⓒ익산시

백제 왕도 익산의 핵심유적인 '익산토성'에서 집수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 '칠피갑옷 조각'이 발견됐고 백제 문서의 보관법을 보여주는 '봉축편'도 함께 확인돼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집수시설'은 물을 모아두는데 필요한 시설이며 '칠피갑옷'은 옻칠된 가죽을 연결해 만든 갑옷을 의미한다.

'칠피갑옷 조각'이 발견된 것은 공주 공산성·부여 관북리 유적에 이어서 국내 세 번째이다.

익산시는 '봉축편' 역시 국내에서는 아직 출토된 바 없어 추후 연구조사를 통해 성격이 명확히 확인될 경우 국내 최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발굴이 향후 토성 벽체의 재개축 시기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발굴조사단은 집수시설의 일부가 허물어졌지만 하단부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점으로 추정할 때 과거 한 차례의 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칠피갑옷 편 출토광경 ⓒ익산시

이에 따라 재개축 시기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저수시설'이 '익산토성'의 성곽에 인접해 있어 물이 들어가는 입수구와 물이 빠져나오는 출수구 등을 확인할 경우 시기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밖에 봉축편으로 추정되는 직경 2.3㎝ 크기의 목재 막대기에는 '정사(丁巳) 금재식(今在食:현재 남아있는 식량)'라는 묵서명이 확인됨에 따라 익산토성 운용시기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익산시는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해당 유물이 봉축편으로 확인될 경우 백제시기 문서 보관방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익산토성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정사(丁巳:597년 혹은 657년)' 기년을 통해 익산토성의 운용시기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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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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