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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설립 갈등' 전남도-순천시,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 놓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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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설립 갈등' 전남도-순천시,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 놓고 대립

순천시 "동부 주민 73.8% 의대 공모방식 불신" vs 전남도 "뻔한 답변 유도로 신뢰성 떨어져"

전남지역 국립의대 설립 추진을 놓고 전남도와 순천시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순천시가 순천대와 함께 전남 동부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의대 설립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내용을 두고 전남도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순천시는 순천대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곡성·구례·고흥·보성) 지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7일 전남 순천시체육회와 50개 회원 종목단체 회장단, 24개 읍면동 체육회 회장단이 국립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의대 공모 강행 중단과 동부권 의과대학 신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프레시안(지정운)

조사결과 동부권 지역민 73.8%(순천 77.3%, 여수 75.9%, 광양 77.6% 등)가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전남도가 공개한 의대신설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정성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79.8%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전남도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동·서부권 갈등만 더욱 조장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신설을 위해 모든 도민이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지역 갈등을 일으키는 편향된 여론조사 시도에 매우 안타깝다"며 "일부 문항의 답변이 서로 모순되거나 뻔히 예상되는 답변을 유도해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 추진과정 설명 기자간담회.2024.5.23ⓒ전라남도

특히 "설문 응답자 2500명 중 '전남도의 단일의대 선정 공모 인지도'에 대한 문항을 절반 이상인 53.7%가 모른다고 답한 상황에서, 같은 응답자 중 73.8%가 '전남도 공모방식에 대한 신뢰성' 문항에서 불신한다고 답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왜곡된 질문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권 의과대학이 어느 곳에 신설돼야 하는지'와 '순천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질문은 동부권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되는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남도 주요기관과 의료시설 등이 서부권 밀집에 대해 공정한지'에 대한 문항은 마치 서부권에 의료시설이 많다는 인상을 주도록 유도하고 있어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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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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