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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 "오영훈 지사, 비공개 리조트 방문 일정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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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 "오영훈 지사, 비공개 리조트 방문 일정 공개하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중국계 백통신원 리조트를 비공개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제주녹색당이 기업 면담을 포함한 모든 공적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제주mbc, 오영훈 지사 리조트 방문 보도 화면.ⓒ제주mbc 갈무리

제주녹색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수상쩍은 밀실 기업 면담, 해명 보도로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며 떳떳한 면담이라면 모든 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28일 오전 업무 시간에 중국계 백통신원 리조트를 비공개 방문했다. 오 지사는 이곳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수영장이 달린 객실에서 리조트 관계자들과 한 시간가량 식사를 한 정황이 제주mbc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리조트는 오 지사가 취임한 지 다섯 달 여만인 2022년 12월 개발 계획 변경이 승인돼 사업 투자 규모가 당초 2천432억 원에서 1천여억 원으로 줄었다. 당초 투자 금액보다 1400억 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사업 면적도 55만㎡에서 27만㎡로 반토막 났고, 맥주박물관과 생태테마파크 등 휴양문화시설 조성 계획은 백지화됐다.

제주녹색당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중국 자본 사업장 백통신원 리조트 방문 모습은 여러모로 수상쩍다"며 "도지사 공식 일정으로 게시되지 않은 사업장 방문, 리조트 현관 앞에 내걸린 환영 현수막, 환대하기 위해 동원된 직원들의 모습은 권위주의 정권 시대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문한 사업장은 "중산간 난개발의 신호탄이었고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았음에도 약속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도는 "언론 보도 후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도지사의 행보에 부도덕한 부분이 없음에도 의혹 보도로 1만 공직자들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며 언론이 명예를 실추했나라고 반문했다.

제주녹색당은 "1만 공직자들의 명예를 실추한 것이 언론인가 도지사인가"라며 "제주도가 비용을 지불해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도지사의 행보는 그 자체가 공직 사회 및 제주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로 기능한다. 본인의 행보가 언론과 시민단체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면 그 행보를 되돌아보고 1만 공직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추후 행보를 짜야 하는 것이 도지사의 책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미분양 주택 증가, 기후 위기에 내몰린 농민들의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민생 현장을 살피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들을 세워나가야 함에도 해외 순방에 열을 올리며 수상쩍은 기업과 면담을 이어가는 오영훈 도지사의 모습은 아무리 곱게 보려 해도 이상하기만 하다"면서 "제주특별법 도입과 함께 지자체장들이 해외를 다니며 제주도 땅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고 각종 규제 완화와 우후죽순 중산간 개발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특히 "땅값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교통과 쓰레기 대란, 하수처리 문제 등 환경문제가 불거지면서 청정 제주의 시련이 계속됐다"며 "그 사이 대규모 자본과 소수 제주도민이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제주도민들의 삶이 우리가 잃은 것 이상으로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국외 업무 여비가 수직 상승할 정도로 부지런히 해외를 다니는 오영훈 도지사의 지금 모습은 제주도 땅을 국외 자본에 부지런히 팔아넘겼던 과거 도지사들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오영훈 도지사는 기업 면담을 포함한 모든 공적 일정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궁색한 변명으로 이번 논란을 피해 가기보다 빈번하게 기업 특혜 시비가 회자되는 이유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더불어 밀실 행정으로 논란을 만들지 말고 도지사의 모든 공적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의 불씨를 차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영훈 지사의 리조트 방문은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었다"며 "사업자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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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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