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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집행시설을 '공원'으로…전북 최초 익산시 '민간공원 특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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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집행시설을 '공원'으로…전북 최초 익산시 '민간공원 특례' 주목

익산 도심 한가운데 도시 숲…'마동공원' 신호탄

'장기미집행시설'은 필요하지만 지자체가 돈이 없어 추진하지 못한 시설이다.

20년이 지나면 '일몰제'가 적용돼 미집행시설을 해제해야 하고 이 경우 도로나 공원 등을 짓지 못해 결국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대안으로 나온 '민간특례사업'은 도시공원 일몰제로 실효위기에 빠진 장기 미집행 공원을 지키기 위해 고안됐다. 민간사업자가 공원 부지 전체를 매입한 후 70% 이상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익산 도심의 한가운데 도시 숲이 마동공원으로 들어섰다. 사진은 마동공원 산책로 ⓒ익산시

전북 익산시가 지역에서 최초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채택해 조성한 '마동공원'이 도심 속 울창한 숲으로 변신해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23일 오후 화사한 햇살 아래 깔끔하고 멋들어지게 조성한 마동공원은 한 폭의 풍경화였다. 주민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1.5㎞ 길이의 산책길을 걷다 보면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원한 물을 내뿜는 벽천 인공폭포와 전통 건축양식을 활용해 지어진 쉼터, 커뮤니티센터, 야외무대, 전용주차장 등으로 꾸며져 남녀노소 누구라도 언제든지 휴식을 취할 완벽한 환경이었다.

미끄럼틀과 그물놀이터 등 어린이들이 연령별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여러 놀이공간과 바닥분수 등이 조성돼 가족단위 산책도 제격이라는 호평이다.

▲익산 마동공원 내 쉼터 ⓒ익산시

익산시는 공원 전체를 일종의 '도시숲'으로 조성하기 위해 건강한 수목과 초화류 식재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앞서 '마동공원' 조성사업은 2017년 사업시행자 공모로 첫발을 뗐다. 이후 협약 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인가, 토지 보상 등의 과정을 거쳐 2021년 9월에 착공한 뒤 17만1800여㎡ 규모의 공원이 조성됐다.

공원 조성에는 보상비를 포함해 737억원가량의 민간자본이 투입됐다. 전액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어 지방재정의 효용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대규모 녹지를 시민들의 품에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동공원 뒤를 바로 이어 수도산공원과 모인공원도 오는 6월과 9월에 각각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금강동 일원에 자리한 수도산공원은 남부권 주민 수요를 반영한 실내수영장이 들어서는 것이 핵심이다.

▲익산 마동공원내 놀이터 ⓒ익산시

바닥분수와 수경시설인 산수첨경원과 헬스장, 도서관, 복합문화센터, 놀이시설이 조성되는 만큼 올 여름부터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공간이 될 전망이다.

모현동 일원에 조성되는 모인공원의 경우 문화 놀이터를 주제로 삼았다. 공원에 숲속도서관과 야외공연장, 모인저수지를 기반으로 한 생태학습원, 티하우스 등 휴양시설,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시설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익산시는 푸른 숲이 풍성한 기존 공원지역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 쉼터로 제공하고 이미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훼손지역을 중심으로 부족한 주거공간을 공급하게 됐다.

앞서 정헌율 익산시장은 마동공원과 모인공원 등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활용한 민간특례사업이 필요하다고 결단하고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정헌율 시장은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그 기다림에 부응하듯 마동공원을 비롯한 도심 속 대규모 공원들은 시민의 여가생활을 증진하고 삶의 질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는 수도산공원과 모인공원 등 앞으로 남은 도시공원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제대로 추진해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공원을 만나는 녹색도시 익산으로 한발 더 도약해 나가겠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오는 29일 마동공원 커뮤니티센터 앞 광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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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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