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시 이탈표 단속 방안으로 '특검 반대 당론 채택'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23일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론이라고 하는 것은 위법 사항이 없다. 정치적인 공세이기 때문에 당론 채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이것(채상병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한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표결이 이뤄지는 데 따른 당론 채택의 실효성 문제에 대해선 "(당론을 어겼다고) 징계가 되겠나?"라며 "의원들한테 당론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국민들한테 설명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론이란 것은 힘 없고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당의 운명을 걸고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그 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 섭리가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당론 채택의 적절성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나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다르게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서 다양한 당내 의견이 존재해야 하고 존중받는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김웅·안철수·유의동 의원이 특검 찬성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세 분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당선인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론으로 하기에는 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당론 수준으로 강하게 부결을 의원들에게 요구하겠다는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론 채택 여부와 별개로 28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에 대한 찬성표를 던질 의원들 규모가 가결선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재표결 전망을 묻는 말에 "상식적인 분들이라고 한다면 부결하지 않겠나?"라고 점쳤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세 분(김웅·안철수·유의동) 말고도 비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갖고 있는 분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다만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언론을 통해 "여권 이탈표가 10표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그렇더라도 채상병 특검 가결에 필요한 이탈표 수인 17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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