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동시에 소환했으나 김 사령관의 거부로 대질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수사 결과가 뒤집힌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의 진상과 관련된 핵심 인물이다.
공수처는 21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사령관과 해당 사건 고발인인 박 전 수사단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을 두고 양 측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라 대질 조사에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김 사령관 측은 "해병대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해병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주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대질을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무산됐다.
김 사령관은 13시간 가까운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대질 조사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박 대령 측은 "오후 9시쯤 대질 조사를 시도했는데 김 사령관이 강력하게 거부해서 불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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