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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1억 6000만원 지원한 ‘키 스포츠 페스티벌’ 타당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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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1억 6000만원 지원한 ‘키 스포츠 페스티벌’ 타당성 논란

같은 금액 배구대회 2000명 선수단 8일 체류와 극명한 대조

강원 태백시가 1억 6000만원을 지원해 개최한 ‘키스포츠 페스티벌’이 시민들의 호응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별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간 황지연못 문화광장 및 고원체육관, 고원1~4구장에서 ‘2024 키스포츠페스티벌 강원 인 태백’을 개최하는데 도비와 시비 1억 6000만원(자부담 4000만원 별도)을 지원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 열린 '2024 키스포츠페스티벌'에 참석한 관중은 이상호 태백시장과 시청 관계자, 시민 등 10여 명에 불과해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2024 키스포츠페스티벌 강원 인 태백’ 대회는 케이아이지가 주관·주최하는 전국단위의 비인기 스포츠 페스티벌로 스포츠 경기(입식 격투기, 3대3농구, 팔씨름 축구), 엑스포, 컨퍼런스 등이 진행되는 멀티 스포츠 이벤트다.

태백시는 이번 스포츠이벤트에 5000여 명(3일간 연인원 1만 5000명)의 선수단이 태백을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비인기 스포츠 종목들의 재발견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 황지연못 문화광장에서 막을 올린 이번 행사에 100석의 좌석을 준비했으나 방청객은 이상호 시장, 관계 공무원, 시민 등 수십명 수준의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2024 키스포츠페스티벌' 개막행사에 참석한 관중은 수십명에 불과해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

특히 참가 선수단은 입식격투기 110명을 비롯해 팔씨름 114명, 축구 270명(18개 팀), 3대3 농구 36명(8팀) 등 530명으로 당초 계획했던 5000명의 1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스포츠이벤트에서 눈길을 모았던 입식격투기의 경우 최소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선수관계자와 관람객을 합쳐도 200명 수준에 그쳤고 팔씨름에서도 선수단과 관람객 수는 150명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이번 행사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개최됐으나 입식격투기(11일)와 팔씨름(11일), 3대3 농구(12일)는 당일경기로 대회를 마쳤고 엑스포 이벤트는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12일까지 3일간 태백에서 개최된 '2024 키스포츠페스티벌' 홍보 배너가 14일 고원축구장 옆 가로변에 부착되어 있다. ⓒ프레시안

이외 축구종목(11~12일)만 18개 팀 중 예선 탈락한 10개 팀은 복귀하고 나머지 8개 팀(120명)만 하루를 체류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3대3농구대회의 경우 심판과 스코어 담당자가 없어 선수들이 심판 겸 스코어 담당도 교대로 운영하면서 선수단이 주최 측에 항의할 정도로 대회운영에도 문제가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지켜본 체육계의 한 인사는 “1억 6000만원의 주민혈세를 지원해 개최한 행사가 가수초청 공연과 관람객이 뜸한 축구와 3대3농구 등으로 펼쳐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 유치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1억 6000만원을 지원해 개최해온 태백산기 전국중고배구대회는 2000여 명의 선수단이 8일간 체류하며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는데 똑같은 예산의 키스포츠 페스티벌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며 “해당 배구대회는 스포츠재단 갈등에 인제로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태백시 문곡소도동 고원체육관에서 하룻동안 열린 팔씨름대회 모습. ⓒ독자

이번 대회를 주최한 키스포츠페스티벌 관계자는 “도로교통 여건이 열악하고 부산 등 대도시와 달리 태백에서 개최하는 바람에 행사를 앞두고 선수단 모집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엑스포 이벤트는 관람객이 적어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부산에서 개최했을 때는 5000명이 넘는 선수단이 참여했고 관람객도 많아 성황을 이뤘다”며 “내년에 태백에서 개최여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키스프츠 페스티벌은 부산과 강원랜드에서 개최해 상당한 호응을 얻은 대회로 알고 있다”며 “페스티벌을 통해 스포츠산업도시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유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1일 태백시 문곡소도동 고원체육관 입구에 주차된 대회 참가선수단 수송용 차량들 모습. ⓒ독자

한편 이날 이상호 시장은 개막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주최 측 대표에게 오는 2025년과 2026년에도 태백에서 연속 개최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2024년 키스포츠페스티벌’행사는 지난 2022년 강원랜드를 시작으로 서울, 대구, 부산에서 개최하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시는 전문체육 및 인기종목과 더불어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여 스포츠 산업도시 태백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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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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