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상견례를 겸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 의견을 경청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새겨서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황우여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등 당 현안을 차질 없이 챙기는 한편,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당정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만찬은 "총선 이후 중책을 맡은 당 지도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당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당정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비대위원들과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상견례를 겸해 비공개로 만난 자리라는 설명이지만,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특검을 비롯해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 등 야당이 제기한 현안에 대한 대응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들이 봐주기 의혹이 있다거나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방침을 시사했다.
25만 원 지원금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처분적 법률을 통해서 입법부가 예산 편성까지 해버리겠다는 발상 자체는 반헌법적"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만찬에서 '황우여 비대위'의 당면 과제인 차기 정식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을 바꿔 국민 참여를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지도 주목된다.
만찬에는 황 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엄태영·유상범·전주혜·김용태 비상대책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조은희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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