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제22대 총선 관외사전투표에 참여한 청년들이 우편 공보물을 받아보지 못하고 유세도 못 봐 후보를 잘 모르고 투표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발언을 '청년 폄하'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실컷 이기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막판에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외사전투표를 마지막에 개표하는 지역구들이었다"며 "관외사전투표는, 주소는 우리 지역구에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투표하고 등기우편으로 배달되어 온 것"이라고 썼다.
그는 관외사전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군인, 대학생, 그리고 고향집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집을 마련하지 못한 2030 직장인들이 다수"라며 "이 유권자들의 문제는 자기가 투표할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선거공보물도 받아보지 못했고 후보자의 유세도 들어보지 못했고, 그 흔한 명함 한번 받아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학에서 얘기하는 소위 informed voter(정보를 갖춘 유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분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부산 남구 17개동 중 16개동에서 승리하면서 1만4000표 가량 이긴 나도 관외사전투표에서는 2000표 가량 졌다. 이분들이 나랑 토론을 해 보거나 공보물이라도 받아봤으면 투표가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청년 유권자들을 폄하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젊은이들이 망친 나라 노인이 구한다'고 했던 김진 전 논설위원으로도 부족해 막말을 보태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 유권자의 주권행사를 무지한 결정으로 모독하다니 박수영 의원의 '꼰대력'이 놀랍다. 정말 무지한 것은 박수영 의원"이라며 "청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그 어떤 세대보다도 미디어 공론장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얻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는 세대"라고 반박했다.
그는 "청년들이 박 의원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지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과 박 의원이 청년들의 요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무지를 꼰대력으로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청년 유권자들을 폄하한 데 대해 사과하시라. 또한 선거에서 진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면 자신을 찍지 않은 청년 유권자들을 탓하지 말고, 그들을 만나 목소리를 경청하시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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