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28일 공수처장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연루된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질문에 "언론을 통해 본 정도에 불과하고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에 관해 야당이 특검법 발의를 예고한 데 대해서도 "정치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오 후보자는 "어려운 시기에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돼 굉장히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처장이 되면 공수처가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제자리를 잡고 효능감 있는 조직이 되도록 열심히 매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공수처가 어떻게 해왔는지 언론을 통해서 본 바에 의하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효능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수장이 된다면 조직에 기운을 불어넣고, 독립된 수사기관으로서 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직을 가꿀 예정"이라고 했다.
여권 추천 인사인 그가 수사 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오 후보나는 "국회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됐고 오랜 시간을 거쳐서 지명됐다"며 "여권 추천인지에 상관없이 독립 수사기관의 수장으로서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수사 경험이 없는 판사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공수처가) 수사만 하는 것도 아니고 공소유지도 해야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제가 형사재판을 오래 했으므로 저의 능력을 100%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유능한 수사 능력을 가진 차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차장검사 인선 조건에 대해선 "저와 호흡이 잘 맞아야 되겠고, 조직융화적이면서도 수사 능력이 탁월한 분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만간 진행될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채 상병 사망 사건 등 현안과 함께 그가 변호사 시절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범 사건을 수임했던 전력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변호사 개업 이듬해인 2018년, 그가 포함된 변호인단은 미성년자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을 변호했으나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오 변호사는 "(가해자의 성폭행 혐의보다 증거자료 수집 과정에 관한) 적법 절차 위반 문제를 변호사로서 많이 말했다"고 항변하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고려를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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