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부터 본토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제한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영사관 폭격에 대해 제한적 보복을 했고, 이스라엘의 피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양측의 대치가 확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은 4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제한적인 대응을 할 것이며, 이란 밖에서 이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에 대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당국자들이 이같은 평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3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실시하기 전에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간 이뤄진 대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미국 당국자들에게 가능한 대응 선택지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방송에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보고받지 못했고, 주말 이란의 공격 이후 선택지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이스라엘의 대응 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언제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스라엘의 잠재적인 대응은 군사적 행동이 없는 것에서부터 이란 내부를 타격하는 것까지 다양했다"며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망이나 광범위한 파괴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덜 공격적인 선택지 중 하나인 이란 밖에서의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 중 3명의 미국 당국자가 "이스라엘의 선택지들에는 시리아 내부를 타격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당국자들은 이것이 이란의 고위관리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이 헤즈볼라에게 보내는 미사일 부품, 무기 등의 수송 및 저장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의 미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이에 관한 정보를 미국과 미리 공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은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시간 이내에 전시 내각을 소집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공격으로 일부 피해를 받은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 영토에 미사일과 무인기를 보내는 것은 대응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세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NBC 방송은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 "즉각적일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정책 결정자들이 어떤 대응이든 공격에 근접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들의 회의 중에 몇 가지 외교 및 군사적 선택지가 검토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이란 당국자는 15일 <알자지라>와 익명을 요청한 인터뷰에서 "이란은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선택지는 "광범위하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단계 대응을 위해 이스라엘 정권에 사용되지 않은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양측이 군사적 선택지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란의 공격이 비교적 절제되고 제한적 범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들이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스라엘의 대응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악화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대체적인 분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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