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으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알려진 데 대해 여권에서조차 "겸허하지 않다", "아쉽다" 등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1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자리를 빌려 총선 입장을 밝기로 한 데 대해 "'국민의 말은 무조건 옳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거는 윤석열 대통령만 써먹은 게 아니라 기존의 정치인들이 많이 써먹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겸허하지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그냥 모두발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빠른 시간 내에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며 "기자들로부터 불편하고 성가시더라도 맞닥뜨려서 질문, 답변을 하고 답변하기 곤란한 건 추후에 답변하다든가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직접 해야지 그냥 일방적인 모두발언, 이런 걸로 하면 국민께서는 계속 그러한 것(불통 이미지)들이 되풀이되는 부분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층적인 질문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자회견을 정기적으로 하셔야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신지호 전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총선 입장을 밝히기로 한 데 대해 "앞으로의 변화의 큰 방향과 전략이 준비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느낌이 든다"며 "보다 상세한 건, 다음달 10일이 취임 2주년이 끝나고 3년째가 되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됐든 기자간담회가 됐든 검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총선 입장 발표 형식에 대해 "좀 그렇다. 과거에 DJ(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에는 총선에서 지고 나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그런 게 있지 않았나"라며 "형식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조금 더 한번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