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을 환영하기 위해 도청 로비에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간담회에 앞서 도청 로비에 공무원들을 동원해 환영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22대 총선 제주지역 당선인들은 모두 오영훈 도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도청 로비에는 오영훈 도지사가 도청안으로 들어서는 당선인들을 맞아 포옹했고, 수십 명의 공무원들이 나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당선인에게는 미리 준비한 꽃다발이 전달되기도 했다.
동원된 공무원들은 사전 내부 공지를 통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와 관련 논평을 내고 "오영훈 도지사는 도대체가 생각이 있는 공직자인지 모르겠다"며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근무 시간에 도청 공무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리겠다는 발상은 어느 시대 공직자들의 처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리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라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편향적인 행보를 걷는 부분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해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선거기간 도지사의 선거 중립에 대해서까지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민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공무원을 박수부대로 동원한 환영식은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까지, 꼭 해야만 하는 중요한 행사도 아니다. 언론을 통해서 일부러 만방에, 이제 ‘제주도는 민주당 천하’라고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오만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 세 사람이 어디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이라도 땄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오영훈 도지사는 곧 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심 선고를 앞둔 피고인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자중하고, 편향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처신을 잘해야 할 때라고 정중하게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영훈 도지사는 "도민과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유지하는 차원에서 환대 한 것이며, 정치적 중립 훼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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