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2014년 미2사단(캠프 케이시)의 잔류를 결정한 정부가 지난 10년간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대규모 대정부 시민 총궐기를 예고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 보산동에 위치한 미2사단 앞에서 동두천 지원 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 총궐기를 진행한다.
이번 총궐기는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결정된 2014년 당초 평택으로의 이전이 예정돼 있던 미2사단 병력에 대해 정부가 잔류를 결정한 이후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지원 약속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동두천시민들은 2014년 11월 미2사단 앞에서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미2사단 210포병여단의 지역 잔류를 결정한 정부를 규탄하는 범시민궐기대회를 가졌다.
오세창 당시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 지역 정치계는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63년을 참아왔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동두천이 과연 대한민국의 영토인지, 동두천시민이 대한민국의 국민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며 "침묵으로 일관한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또 같은 달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과 만나 △동주천시 지원을 위한 정부 대책기구 설치 △평택지원특별법 개정 △국가 주도 국가산업단지 조성 △반환 공여지 정부 주도의 개발 △잔류하는 미 210화력여단의 사용부지 문제 △기반 시설 사업, 주민 편익 시설 사업 국비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대정부 건의안을 전달했고, 정부는 이 같은 건의안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정부가 약속했던 지원 약속의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범대위는 "동두천시는 대표적인 주한 미군 주둔지로, 지난 70년간 미군과 함께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져 왔다"며 "시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하는 정중앙 노른자 땅을 세금 한 푼 못 받는 미국 영토로 내줘 연평균 5278억 원의 주둔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를 70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22조 원이 넘는다. 현재도 전국 1위에 달하는 미군 기지 면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제공 면적이 3%에 불과한 평택시에는 특별법 제정과 예산 폭탄을 지원하면서도 동두천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철저한 외면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더 이상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을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행동을 통한 필사적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덕 시장도 "지난해 12월 13일 국방부 앞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한 뒤 국방부 장관까지 면담했지만, 고작 일주일 뒤 발표한 미군 기지 명단에서 동두천이 빠진 것만 보더라도 여전히 동두천은 무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대위는 미2사단 일대 및 거리 행진이 펼쳐질 시내 곳곳에 10년 만의 대규모 집회를 알리는 각종 현수막과 대정부 요구사항들이 적힌 안내문을 부착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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