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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이 소상공인 밥그릇까지 뺏나?

지역 상권 죽이는 농협...포항농협, 대규모 카페와 자재센터 운영에 찬반 논란

경북 포항의 지역농협이 자금력과 조직망을 앞세워 대형 카페와 자재센터 운영에 들어가자 소상공인들이 중소상권을 침탈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농협인 포항농협은 지난 13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연면적 998.9㎡(302평)에 달하는 대형 카페 ‘포항농협 카페(포항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카페·PHNH카페)’를 정식 오픈했다.

포항농협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역할을 해야 하는 시 지역 조합인 만큼 조합원들의 편의성 제고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업·농촌·농협의 가치와 활동을 알리는 일을 하기 위해 종합컨설팅을 받아 기존 보유하고 있었던 부지에 로컬푸드매장과 함께 대규모 카페를 건립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인근 소상공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근 소상공인들은 “농협이 거대 자금력과 조직망을 이용해 대규모 카페를 운영함으로써 인근 동종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포항시가 대형 유통시설 허가에는 적극적인 반면, 농협이 주변 상권을 침탈하고 있는 데는 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판다.

포항농협은 다양한 잎채류를 수경재배해 카페 식자재로 공급하고 있다. 또 향후 잎채소 꾸러미 등을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어서 인근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카페에서는 포항의 시금치와 바나나를 갈아 넣은 ‘포항농협주스’, 쌀·쑥·녹차 등 다양한 농작물이 가미된 각종 라테, 새싹삼을 넣은 스무디 등 음료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제주말차라테와 남해쑥라테 등도 판매하고 있어 지역농협이 외지 농산물 판매까지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분만 아니라 포항농협은 카페 바로 옆에 연면적 1339.3㎡(405.1평)의 2층 건물에 종합자재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비료·농약과 시설하우스용 자재, 인근 공업사나 철물점에서 취급하는 전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관련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농협이 개장한 이같은 유형의 매장은 지난 2020년 개장한 포항시산림조합의 '테마형 로컬푸드 직매장'과 유사한 개념이어서 긍정적인 측면 외에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뺏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산림조합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영일만친구인증 브랜드 가공식품, 포항축협의 무항생제 축산물, 수산물 인증 브랜드 해선생 수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납품업체는 제한적이어서 대규모 매장 개설에 따른 비판적인 여론도 높다.

포항시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망을 동원한 농협과 산림조합 등이 대형화한 푸드매장과 카페 등에 진출함으로써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시로서는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농협이 운영하는 북구 장성동 대규모 카페와 자재센터 전경ⓒ프레시안(오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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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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